플라톤의 꿈

by 부소유

지역 대학 인문학 연구소 주최로 도서관에서 열린 플라톤 <국가> 특강에 참석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강연에 다소 비판적인 마음으로 참석했다. 플라톤의 <국가>라면 철인왕이 독재하고 계급이 고정되어 있으며, 개인의 자유는 억압당하는 전체주의적 유토피아 아닌가. 민주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


강연은 교수님의 솔직한 요약으로 시작되었다. “오랜 교육 과정을 거쳐 시험 통과한 극소수의 지식인들이 나라를 다스리고, 전 국민은 1인 통치자의 명령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이 요약을 듣는 순간, 역시나 싶었다. 이런 포괄적이고 독재적인 내용이 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교수님은 바로 그 질문을 던지셨다. “왜 이런 무시무시한 책이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가 있을까요?” 이 질문이 강연 내내 나를 사로잡았다.


교수님은 플라톤이 살았던 기원전 4세기의 맥락을 설명하셨다. 당시 대부분의 나라는 왕정이나 과두정이었고, 아테네만 유일하게 민주주의를 실시했다. 하지만 플라톤의 눈에는 모든 정치 체제가 문제투성이였다. 민주주의는 사람들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책임 없이 의견만 내는 너무 자유로운 분위기였고, 과두정은 획일적이었으며, 왕정은 그저 혈통으로만 왕위가 계승되었다.


그래서 플라톤은 과감하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혈통도 아니고, 부와 무력도 아닌, ‘지식’을 집권의 자격으로 삼자는 것이었다. 이것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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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처럼 살고 싶지만, 현실은 이방인의 뫼르소 처럼 살고 있습니다. 싯다르타 처럼 속세를 벗어나고 싶지만, 현실은 호밀밭의 홀든 콜필드 랍니다. 뭐 그럼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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