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공유 및 병원 생활

by 부소유

먼저 좋아요, 댓글 등으로 걱정과 응원해주신 구독자 및 작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방 병원에 있다가 결국 서울에 있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전원 했습니다. 결국 심장 수술을 해야 하는데 제가 있던 병원 내과 과장님 말씀으로는 지방은 그게.. 어렵다고 하네요. 지방민의 설움…ㅠㅠ


지금 구체적으로 밝혀진 제 병명은 균혈증으로 인한 심내막염이라고 합니다. 제 심장으로 들어온 세균은 황색포도상구균이라고 하네요. 검색했더니 정말 포도송이처럼 생겼네요. 이 세균은 우리 주변에 많이 있는 세균이고 사람의 입, 코에도 원래 많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상처가 생기고 그 상처로 이 세균이 들어가면 혈관을 타고 돌다가 바로 심장에 가서 들러붙는다고 하네요. 혹은 치과치료나 침을 맞는 과정에서도 이 세균이 몸속으로 침투하기 쉽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단순 고열인 줄 알았는데 이게 이렇게 큰 병이라니 처음에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네요. 현실감이 없었다고 할까요? 어쨌든 다행스럽게 치료 방법은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심장내과 교수님의 관리를 받으며 4주간 항생제를 맞고, 심장외과 교수님 협진을 받아서 심장 수술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심장 수술이라니 아직도 실감이 안 나네요. 코로나, 독감도 아닌데 계속 고열이 있다면 종합병원 가서 꼭 CT 찍으세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병원에 있음에도 매일 열이 38도가 넘게 올라가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는데요. 신촌으로 오고 나서는 세균이 좀 약해졌는지 열이 최대 37.7도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책도 조금씩 읽고 이렇게 브런치에 오랜만에 글도 써 올려보네요. 컨디션이 적어도 요즘만 같아도 좋겠네요. 하지만 이 질병을 앓고 체력이 많이 안 좋아져서 대부분의 시간은 누워 있네요. 무리하지 말아야죠.


요즘 넷플릭스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정주행 하기 시작했는데 점점 연애물이 되어가는 게 좀 별로긴 해도 재미있더라고요. 시즌2도 있고 최근에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이라는 스핀오프 작품도 있다고 하니 한참 보겠네요. CS니 GS니 실제 병원에서 사용하는 호칭이기도 하고 드라마에서나 보던 인턴이나 레지던트를 매일 직접 만나니 흥미롭네요. 제가 앓고 있는 심내막염도 드라마에 자주 언급됩니다.


이곳 신촌 세브란스 병원은 처음 와보는데 우선 규모에 놀랐습니다. 아산병원 다음으로 국내에서 교수님과 간호사가 제일 많다고 하네요. 제가 있는 심장혈관센터만 해도 규모가 상당하고 본관, 어린이병원, 암병원의 규모 또한 거대합니다. 놀랍게도 병원 안에 푸드코트도 있더라고요. 다양한 실내 정원도 있는 것 같으니 체력이 올라오면 이곳저곳 산책해 볼 생각입니다. 향후 두 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병원 생활을 해야 하니 슬기로운 병원 생활을 해야죠.


나중에 언젠가 다가올 퇴원을 하고 체력도 회복하면 이번 투병기를 브런치북으로 연재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빨리 그런 건강한 날이 오면 좋겠네요. 그때까지 건강한 생각, 건강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치료받겠습니다. 그럼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