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의 첫 번째 절차

진심을 전하는 법.

by 부베베

최근에 다른 회사의 이직을 알아보고 있다.

그동안 좋은 회사에 자리가 있으면 종종 이력서를 내곤 했지만,

간절하지 않아서였을까 이렇게 본격적으로 연락이 오거나 면접이 잡힌 적은 손에 꼽았다.


며칠 전 한 헤드헌터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가 일해왔던 인더스트리와 다른 회사이지만, 꽤 괜찮은 회사이고 평판도 좋은 회사이니 이력서를 전달해 달라고 하였다.

그동안 틈틈이 업데이트 한 이력서를 보내드렸으나 연락이 없었고,

꽤나 진지하게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먼저 전화를 해서 진행상황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런데, 이 헤드헌터 전화 예절이 정말 꽝이었다.

내가 말하는 와중에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하지를 않나, 내 이력서가 아닌 다른 사람 이력서를 보며 이야기하지 않나. 검토해 보겠다는 그의 마지막 말에 약간의 불쾌감을 안고 전화를 끊었다.

며칠 후 그에게서 온 짤막한 메일. "경력이 부족하셔서 진행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원하는 경력이 다를 수 있겠지 싶었지만 역시나 거절은 마음이 쓰렸다.


그러던 어제, 내가 지원한 회사의 HR에서 직접 메일이 왔다.

채용 사이트에 오픈되어 있는 내 이력서가 마음에 들었고, 면접을 보고 싶다는 메일이었다.

이미 한번 거절당한 터라 되려 채용 담당자가 내 이력서를 기억 못 한 실수라고 생각하고,

"이전에 헤드헌터에게 이력서를 제출하였으나, 경력 부족으로 거절당했었다"라고 짤막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채용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혹시 어떤 헤드헌터사에 이력서를 제출하셨나요?"

"****라는 헤드헌터였습니다."

"그 헤드헌터 사는 저희가 이용하지 않는 헤드헌터인데, 무언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이없게도 그 헤드헌터는 내가 지원한 회사와 전혀 연관이 없었던 회사였고,

그럼에도 내 이력을 보고는 거절을 했던 것이다.

참으로 꼬일 대로 꼬인 느낌이지만, 왜 그 헤드헌터는 이력서를 받았으며, 내 경력에 의뢰사의 의견도 아닌 본인의 판단으로 거절의 의사를 밝힌 걸까.

프로페셔널한 그의 직업의식에 의해 미리 나를 걸렀던 걸까. 알 수 없다.


되도록 말을 전하는 사람의 말을 믿기보단 직접 대화하며 부딪혀야 나의 진심이 전해지고 알려질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당사자의 의중이 100프로 담길 수 없다.

또다시 세상을 배웠다.


그래서 나는 이 회사에 입사하게 될 수 있을까?

일단 채용담당자와의 통화 기운이 좋았다.

이또한 내가 겪지 못했다면 알지 못했을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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