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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베베 Mar 06. 2024

갓생이 별건가

살아 내는 것만으로도 우리 모두 갓생

미라클 모닝, 갓생 등등..

우리 모두 열심히 살지 못해 안달난 세상에 살고 있다.

브이로그에는 새벽 6시에 일어나 일상을 시작하고 점심 도시락을 야무지게 챙겨가며 운동은 또 하루도 안빠지고 어찌나 잘 가는지 마르지만 탄탄한 몸을 가진 다른 세상의 사람들은 참 부지런하고 멋지다.


"과장님은 취미가 뭐에요?"

"너는 스트레스 어떻게 풀어?"


필라테스, 클라이밍, 골프 등등 모두 어디서 그렇게 시간이 나고 돈이 있는지 취미 하나 정도는 갖고 있어 스트레스 해소하기 여간 폼나 보일 수 없다.

내 스트레스 해소는 그저 누워서 스마트 폰 보며 쇼핑하고 인스타 염탐하는 것에 한달에 2만원짜리 휘트니스 센터에서 혼자 운동하는 것이 다인데.

그렇게 말할 수 없으니 돈을 써가며 멋져보이는 취미를 선택해야 하나 고민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내가 열심히 살지 않는 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 아침 간식 챙겨주고 셔틀버스에 등원시킨 후,

헐레벌떡 지하철 2호선에 몸을 싣고 회사에 들어와서

6시까지 정신없이 업무를 마친 후,

퇴근 하여 아이를 할머니집에서 데리고 와서 유치원 숙제와 학습지를 하고,

씻기고, 침대에 누워 한글책 2권, 영어책 2권을 읽힌 후 아이 아빠와 바톤터치를 하여

9시 쯤 헬스장에 가서 운동 하고 샤워를 하고 오는,

나에겐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겐 숨막힐 수도, 누군가에겐 여유로워 보이기도 한 하루.


그와중에 인스타에는 우아하고 아이 교육에도 완벽하며, 정리정돈 된 집을 쇼업하는 그런 다른 세상의 사람들도 살고 있지만, 난 그렇게 할수도 없거니와 비교로 부터 오는 자괴감에 빠져있지 않다.

난 나만의 인생을 살고 있고, 그런 사람들도 각기 다른 인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우린 갓생 살고있다

우아해보이는 브이로그와 네모 반듯한 인스타에서의 정갈한 모습에 괴로워하거나 흔들리지 말자.

그 밖의 앵글을 우린 알지 못하니 그저 우린 우리 인생을 끌어안고 사랑해보자.

성수동에 살면서도 성수동 핫플은 한번도 가지 못한 내가 우연히 지나가며 들러본 예뻤던 매장에서의 사진. 잠깐의 힐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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