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Part5. 나만의 힐링포인트 찾기.

by 부캐스트

첫 만남, 자기소개, 소개팅, 심지어 면접에서까지.

흔히 묻는 질문이 있다.


당신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음.. 저는 넷플릭스 콘텐츠나 영화 보는 것 좋아해요"

항상 이 질문을 받으면 딱히 떠오르지 않아 얼렁뚱땅 대답하기 일쑤였다. 내 취미가 뭐지? 내가 즐기는 게 뭐지?


운동도 그다지 즐기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에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타입이다 보니 그 흔한 취미랄 게 딱히 없었다.

하루의 에너지를 회사에 다 쏟고 퇴근하면 그저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킬링타임용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새 자야 할 시간이 됐고 침대에 누워 유튜브 쇼츠를 넘기다 보면 새벽이 훌쩍 지나 하루가 끝나 있었다.



직장인을 뺀 내 인생의 전환점은 그 새벽에 보던 유튜브에서 였다. 알 수 없는 알고리즘으로 마주친 그 영상을 보고 든 첫 생각은 '다 큰 어른이 무슨..'

나와 달리 그 시절 남친이던 남편은 우리도 한 번 해보자는 제안을 했고 나에게도 그렇게 '취미'가 생기게 되었다.


첫 시작


레고 (LEGO)

어린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이라고만 생각했다. 어린 시절 특히 남자아이들 집에 정신없이 쌓여있던 블럭들. 이걸 성인도 갖고 논다고?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만원짜리 첫 레고를 조립하던 그 짧은 십여분 동안 정말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았고, 흩어져있던 작은 블럭들이 무언가로 만들어졌을 때 MSG 보태서 작은 희열도 느꼈다.


명품가방 장식장보다 레고!

아무 생각을 안 하는 시간, 뇌에 쉼을 주는 시간과 함께 완성했을 때의 보람, 희열까지.

퇴근 후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었고 주말엔 남편과 함께 취미를 즐길 수 있어 행복했다.


단점은 후덜덜한 가격. 결혼으로 인해 제로가 된 우리 주머니에서 취미비용으로 내줄 자리는 크지 않았다. 그래서 정한 우리의 규칙은 '분기별 각자 하나씩만 사기'



지인들이 신혼집의 마스코트가 된 레고들을 보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와~ 이걸 다 만든 거야?"

"와~ 근데 이게 다 얼마야"

(+친동생 왈, 그만 좀 사!)


그럼에도 우리 부부가 레고를 만드는 이유는 하나, 힐링.

언젠가부터 스트레스는 잠시 잊는 것이라 생각했다. 어차피 내일이면 또 생기니까. 깊숙이 곪아있었던 스트레스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단순히 첫인사로 건네던 '취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진 말이다.


당신의 힐링 포인트는 무엇인가?

골프를 치거나 무언가를 배우거나 혹은 어떻게 해야 잘 쉴 수 있는지 알고 있는가? 아직 늦지 않았다. 무엇을 할 때 내 마음이 치유되는지 번 생각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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