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상사를 잘 활용하고 있나요?

Part7. 팀장에게서 뽕(?)을 뽑다.

by 부캐스트

회사생활 첫 1년 동안 무려 5명의 팀장님을 거쳤다.

모든 팀의 업무를 알아야 한다는 회사 모토로 2개월 주기로 팀이 바뀌는 것도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그때마다 각양각색의 팀장님을 모시는 것 또한 신입시절엔 버겁기만 했다.


인사이동이 날 때마다 가장 먼저 했던 것은 관찰.

적어도 팀장이 싫어하는 짓은 하지 않기 위해 나와 함께할 팀장님이 어떤 스타일인지, 어떤 것을 싫어하고 좋아하는지 살피기 바빴다.



첫 번째 팀장님은 일명 버터 팀장님.

준수한 외모와 매너를 갖춰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불의에 참지 않으며 할 말은 직설적으로 하는, 후라이팬에 들어가면 형체도 없이 금방 녹지만 맛을 보면 '나 들어갔어요'라고 단번에 알 수 있는 버터와 비슷했다. 백 마디 말보다 행동파를 좋아하셨고 반면에 개인주의적인 행동은 싫어하셨다. 덕분에 뭣 모르던 새내기임에도 전사가 함께 준비하는 각종 행사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다른 팀에 눈도장을 찍게 됐었다.


두 번째 팀장님은 소위 제일 잘 나가는 팀장님이었다.

회사와 물아일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목표의식이 굉장히 뚜렷하셨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회사에서 가장 바라는 직원의 표본 같았다.

(그에 반해 팀원들에게는 아무 관심이 없으셨지만) 어떻게 해야 목표를 넘길 수 있는지 어떻게 일해야 일 잘한다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팀장님이 일하는 것을 옆에서 보기만 해도 배우게 된 것 같다.


세 번째 팀장님은 마치 삼촌, 아빠같이 따수웠다.

일이 많을 땐 함께 야근하며 도와주셨고 팀원들이 불만을 토로해도 받아주시며 해결책을 빠르게 제시해주셨다. 무엇보다 창립 초창기 멤버라 전 직원들과의 친분과 신뢰가 두터워, 타팀과 조율해야 할 일이 있을 때 특히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네 번째 팀장님은 본인 사람은 한없이 잘 챙기지만 한 번 본인 눈밖에 나면 냉정했던 분이셨다.

팀 회식도 가장 자주 했고 공사 구분 없이 팀원들과 격 없이 지내 회사 내 여러 세력(?)들의 파벌과 히스토리들을 알 수 있었지만, 새로 오신 본부장님과 의견충돌이 있던 후부터는 세력다툼을 하시던 것과 다소 건방지고 말실수를 하던 어느 직원과는 말도 섞지 않으셨던 게 기억난다.


마지막 팀장님은 제일 닮고 싶은 롤모델 같은 분.

그저 매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꾼다는 사명감과 진심을 담아 일하는 것에 대해 몸소 보여주셨다. 잊고 지냈던 입사 시절의 초심을 되찾게 해주셨고 번지르르한 말보다 직접 보여주시는 행동으로 깨달음을 주신, 직장생활 통틀어 유일하게 존경하게 된 팀장님이다. (지금도 제일 뵙고 싶다.)




한 때는 업무에 적응하기도 바쁜데 팀장님까지 매번 바뀌니 불만만 가득했었다.



얼마나 좋은 경험들이야,
모시는 분마다 좋은 점만 쏙쏙 빼먹어봐.


그 당시 아빠가 해주신 말처럼, 시간이 지나고 보니 오히려 이 경험들을 통해 각양각색의 업무력들을 배우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수없이 지나치게 될 상사들의 장점 한 개씩만 내 것으로 만들어도 꽤 많은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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