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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캐스트 Jul 10. 2023

회사에서 어떤 사람을 가까이하고 있나요?

Part14.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것

"어른들 말 틀린 거 하나 없다~"

어렸을 땐 참 듣기 싫은 잔소리였다. 내가 처한 상황도, 속사정도 잘 모르면서 본인들이 겪어온 경험에 맞춰 옳고 그름을 나누는 느낌이었달까.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 수록 맞는 말 같다고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특히 '좋은 친구,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는 말.


회사에서 내 할 일만 잘하면 끝! 이면 좋으련만 조직 안에서의 인간관계, 그리고 어떤 부류의 동료들과 가까이 지내느냐가 직장생활에서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10여 년 회사원으로 살며 느낀 '피해야 할 부류'들을 정리해 봤다.



1. '뒷담화만' 하는 사람

퇴근 후 친한 동료들과 술 한 잔 기울이며 상사, 타 팀에 대한 욕을 안주 삼는 것은 그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참 좋다.

다만 뒷담화에도 종류가 있다.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뒤에서만 욕 하는 것만큼 비겁한 행동은 없더라.


전회사에서 만난 E는 디자인팀의 실세였고 그와 친분이 있었던 덕에 일정 조율이 수월했던 시절있었다. 근데 희한하게도 매주 스케줄 논의로 시작한 그녀와의 채팅은 항상 뒷담화로 끝이 났다. 쟤는 진짜 기획을 못하는 것 같다, 말을 이상하게 하는 것 같다, 관상이 안 좋은 것 같다 등등. 나도 별로 안 좋아하던 분들의 이야기긴 했지만 밑도 끝도 없이 내뱉는 뒷담화와, 실제 대면했을 때엔 언제 그랬냐는 듯 앞칭찬(?)을 하는 것을 보며 참 가식적이라고 생각했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알게 모르게 편견이 생기는 것 같아 그녀의 뒷담화 채팅에 답변을 하지 않으며 자연스레 거리를 두었고, 나중에 그녀의 이중적인 면을 알게 된 사람들도 그녀의 곁을 하나둘 떠나게 됐다.


여전히 나도 친한 동료들과 뒷담화를 즐긴다. 단, 앞에서 못 할 말은 뒤에서도 하지 않는 편이다. 회사에서 만큼 뒤탈이 많은 것도 없으니 뒷담화'만' 하는 사람들은 거리를 둬보자.



2. '말'로 일하는 사람

간혹 입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질적으로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 그럴싸한 말로 입을 터는 사람.


이전 글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는 일명 똥빠남 D팀장이 딱 그 케이스이다. 부서장들이 모인 회의에서는 그럴싸한 말들로 이건 이래서 안 된다, 저건 저렇게 해보겠다 해놓고 실제 그가 이행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회의에서 그를 처음 본 사람들은 일잘러라 생각하곤 했지만 그의 밑천은 두 번째 미팅이면 탄로가 나곤 했다.

다행히도 이런 사람들은 보통 금방 티가 나는 편이니 잘 걸러보도록 하자.



3. 부정적인 사람

일명 모든 일에 '안된다'를 입에 달고 부류.

신규 매출을 담당하는 사업부에서 일하다 보니 늘 매출 압박에 시달리며 이번주엔 뭘 더 해볼지, 다음 달엔 어떤 새로운 걸 시도해 볼지 팀 전체적으로 늘 고민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끊임없이 일이 많은 편인데 무언가 해보자는 의견에 항상 토를 달며 "이게 될까요", "지금 리소스 부족해서 전 못해요."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누구나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여기서 말한 부정적인 사람들은 본인은 의견을 낸다고 생각하지만, 가만 보면 무조건 안된다 못한다는 말 외에 대책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런 분들과 가까이하다 보면 나까지 부정적이고 피폐해지는 느낌이 들어 피하고 있다.



근묵자흑 (近墨者黑)
먹물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짐. 나쁜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 그 버릇에 물들기 쉽다는 사자성어

누구와 함께 지내냐에 따라 도 바뀌는 것 같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과 지내기도 바쁜 요즘, 하루 8시간 이상을 보내는 회사에서도 좋은 사람들과 지내려 노력 중이다.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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