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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캐스트 Aug 16. 2023

직장에서 피해야 할 행동을 알고 있나요?

Part18. 젊은 꼰대의 한마디

요즘은 그놈의 '꼰대'라는 말 덕분에 후배에게 간단한 충고조차 조심스러워졌다.

가장 기본적인 업무 태도에 대한 충고부터 업무에 대한 피드백까지 꼰대라는 말 하나로 모두 치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오늘은 젊꼰이라는 말을 들을지언정, 가장 고쳐야 할 점이 많았던 팀원 F를 떠올리며 회사에서 해야 할 행동과 피해야 할 행동을 정리해보려 한다.




1) 보고는 선택이 아닌 필수.

"F라는 분이 담당자 맞아요? 뭐 물어봐도 다 모르시던데.."

"제가 한 말을 이해 못 하고 자꾸 파일을 잘못 보내주시는데 이럴 바엔 앞으로 OO님께 따로 전화드릴게요."

팀원에 대한 컴플레인을 듣고 있자니 꼭 나를 욕하는 기분이어서 스스로 생각해보기도 했다. '혹시 내가 잘못 가르쳐줬나. 교육 때 이걸 빼먹고 안 가르쳐줬나.'


근데 이상했다.

팀원 F는 묻지 않은 남자친구와 주말 데이트 이야기는 하면서 정작 사수인 내게 위와 관련한 일에 대해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 F에게 일련의 이슈에 대해 물으면 "보고 드리려 했는데 바빠 보이셔서~" 또는 "아 그건 사소한 거라서 말씀 안 드렸어요."의 답이 돌아왔다.


적어도 보고만 미리 받았어도 고객사의 마음이 돌아서기 전에 먼저 사과를 하며 선대처를 했을 것과, 더 큰 이슈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이 사람은 경력자가 아니라 신입으로 생각하며 가르쳐야겠단 생각을 했었다.


보고 받지 못한 팀원의 실수를 다른 사람에게 들었을 때의 당혹감과 여기저기 대신 사과를 하며 업무를 재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그는 알지 못했을 수 있다. 주니어가 생각하는 '사소한 실수'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2) 세 번 이상의 같은 실수는 실력이다.

"F님, 이거 이벤트 기간 왜 이렇게 나갔어요?"
"F님, 이거 숫자가 안 맞는데.. 더블체크하신 거 맞죠?"

F와 일을 하며 가장 많이 했던 말이다.

데이터로 일하는 직무 특성상 숫자가 틀리면 팀 프로젝트의 방향도, 더 크게는 사업의 방향성이 흔들린다.


항상 데이터 실수가 잦은 F에게 완료했더라도 두 번 세 번 더 스스로 체크해 볼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고 오히려 내게 F의 문서는 A부터 Z까지 상세하게 보는 습관이 생겼다.


경력 10년 차도, 심지어 임원조차도 누구나 실수를 한다. 다만 실수를 했을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스스로 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진짜 실수인지, 실력인지 보이는 것 같다.





3) 피드백은 당신을 향한 비난이 아니다.


F를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느낀 데에는 피드백을 주는 상황에서 그의 태도가 컸다.


그의 첫 기획안을 리뷰하는 미팅에서 그가 놓쳤을 브랜드의 톤앤매너, 전체적인 스토리텔링 등에 대해 팀원들이 피드백을 주었다. 피드백을 듣고 있는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미팅이 끝날 때까지 똥 씹은 표정을 거두지 않았다.


당시 사석에서 팀원들은 누가 욕이라도 한 줄 알았다며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사수였던 나는 혹여나 그의 태도가 오해를 받을까 따로 불러내어 말을 해주었다.

팀원들에게는 집중할 때 그런 표정이 나오는 것 같다는 말로 애써 에둘러댔지만, 고치겠다는 말과 다르게 변함없는 그의 태도에 결국 나도 그를 커버치는 것에 손을 떼게 되었다.


피드백은 절대 당신을 향한 비난이 아니다. 성장을 위한 주변의 도움이며,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면 의견을 내고 이해가 안 된다면 이해할 때까지 물어볼 것을 추천한다.




4) 기타

데드라인은 반드시 지키자. 미뤄야 할 이유가 있다면 사전 공유는 필수다.

업무적인 잘못은 드러내고 수정하자. 숨긴다고 숨겨지지 않으며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온다.

도움이 필요할 땐 혼자 끙끙대지 말고 요청하자. 하나보다 둘이 고민할 때 더 좋은 산출물이 나올 수 있다.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자. 물어보지 않고 진행한 업무 실수는 보호받지 못한다.

업무가 몰려 우선순위가 고민될 땐 상사에게 조언을 구하자. 도움 요청 없이 업무가 밀리거나 중요한 업무를 놓치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핑계로 보일 것이다.

회사는 회사이다. 감정은 숨기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자.






"라떼는 말이야."  

"나 때는 안 그랬어~"

라는 현재의 환경, 백그라운드와 전혀 상관없는 말이야말로 진짜 꼰대의 말이 아닐까 싶다.

이와 별개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태도와 업무에 대한 피드백까지 꼰대의 한마디로 생각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아무 뜻 없이 본인의 시간을 남 충고에 할애할 사람은 없다. 본인을 위해서, 성과를 위해서, 또는 당신을 돕기 위해서. 그 이유는 모두 달라도 분명 이유 있는 행동일 것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업무력에 대해 쓴소리를 한다면, 생각을 조금 바꿔서 오히려 누구보다 당신이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물론 성숙한 사람이라는 전제 하에. (but 세상엔 미성숙한 인간들이 많다는 것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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