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살고 있나요?

Part3. 모든 관계의 시작

by 부캐스트

결혼 전엔, 흔히 얘기하는 치약 짜는 성향 가지고도 싸운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진짜 같이 살아보기 전까진..


씻은 후 화장실 정리하기, 설거지 후 개수대 전체 닦기, 외출 후 집에 오면 손발 먼저 씻기, 기타 등등등 싸움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한쪽이 일방적으로 참게 되는 일들이 사사로이 정말 많았다.


아무리 10년을 만났어도 36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작은 생활습관들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그런 순간이 오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대체 왜..? 아니 굳이 왜 이렇게 하지..?


이런 답답함은 참다참다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와 결국 내가 극혐하던 '잔소리'를 하고 있었다.

"왜 나갔다 온 옷을 의자에 걸어놔? 바로 뒤에 옷장이 있는데 왜 항상 내가 치워야 할까 여보?"


내 얘기엔 항상 귀를 기울여주는 남편답게 미안하다며 애교를 폈지만,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내겐 사실 그 반응이 더 답답했다. 그 순간이 지나면 또 되풀이될 걸 아니까.

그러다 문득, 내가 인생 영화로 꼽는 '완벽한 타인'에 나온 명대사가 떠올랐다.


모든 관계의 시작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에게 왜 옷을 의자에 걸어두는지 물었다.

"다음날 또 입을 외투라서~"

우린 사고회로부터 다르구나.. 옷을 제자리에 넣어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구나..!


이 필요성을 그에게 납득시키기엔 많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았고, 설명을 하다가는 스스로 현타가 올 것 같아서 생각한 방안은 '옷장이 아닌 곳에 공간을 만들어주자'

편히 벗고 입을 수 있으면서(남편 입장)

+ 지저분하게 보이지 않을 방법(내 입장)

= 현관 바로 옆 방 문 뒤에 '내일 또 입을 외투'를 걸어놓을 고리달기!


결과는 성공적. 더 이상 그는 의자에 옷을 걸쳐두지 않았고 나는 눈앞에 안 보이니 속이 시원했다. 바꾸려고만 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타협점을 찾아낸 첫 번째 아이디어(?)였다.


두 번째 아이디어는 TV속 연예인 부부에서 찾았다.

양말을 벗고 세탁실에 갖다 놓지 않는 연예인 남편을 향해 그의 아내는,

"와~ 오늘은 양말을 좀 더 세탁실 가까이에 벗어놨네 잘했어 오빠! 내일은 오늘보다 더 가까이 가보자!"


이게 무슨 얼토당토않는 얘기인가 싶었..는데 모든 남성이 바라는 잔소리라며 환호하는 남편을 보니, 다음은 이거다..! (젠장 진짜 통하더라...)



빡침이 오는 순간에 저 허울 좋은 말들을 떠올리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노력하는 이유는, 이 세상에 나와 100% 같은 사람은 없으며 아무리 좋은 의도의 말도 자주 들으면 잔소리로 느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살고 있는가.

부부뿐만 아니라 나와 맺은 모든 관계에 한 번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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