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할 수밖에 없는 이유 찾기.
영어를 잘할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을 만들기 전 되짚어 볼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영어를 ‘왜?’ 배워야 하는가이다. 곰곰이 생각해보자. 왜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것인가? 그저 시험 점수를 잘 받는 것이 목표면 시험을 위한 영어를 배우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훗날 영어를 잘하게 되었을 때 무엇을 할지 아주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 수 있어야 한다.
즉, '왜' 배워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봐야 한다. 우리는 새해마다 영어를 공부하겠다고 작심삼일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결국, 큰 결심을 하고 구매한 영어교재의 앞부분은 지저분하지만 뒤로 갈수록 깨끗하다. 그래도 앞부분을 조금 지우면 좋은 값에 중고라도 팔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3일이라도 공부했으니 동기부여가 영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즉, 끝은 제대로 마무리 못해도 시작할 때 진실된 동기가 필요하다. 그 어떤 분야도 전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분야를 배운다는 것은 크나큰 고통을 동반하기에, 일단 시작이라도 하기 위해서는 동기가 필요하다. 그 강력한 동기가 있어야 초기에 겪는 그 고통을 '인내' 할 수 있게 된다.
동기는 크게 내적, 외적 동기로 나뉜다. 순수하게 자신의 소망으로부터 나오는 내적 동기와, 외부적 보상과 처벌을 통해 만들어진 외적 동기가 있다. 그리고 내가 깨달은 지론은 언어를 남들과 비교해 '잘하기' 위해서는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가 적절히 섞여서 장기적인 습관으로써 자리 잡아야 한다.
어떤 분야라 할지라도 처음에 배울 때 가장 큰 고통을 겪는다. 전혀 모르는 생소한 분야이고 잦은 실수로 인해서 큰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고통을 감내하고 높은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각자만의 이유이자 동기가 필요하다. 경험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현 대한민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이다. 시험을 위해서 공부한다는 것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지만 처음 시작할 때 강력한 동기가 된다. 평소에는 그렇게 하기 싫던 공부도 좋은 대학, 직장, 승급을 위해서 고통을 감내하지 않는가? 외적 동기가 강력한 이유는 명쾌하다. 단기간에 보상과 처벌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없는 시간을 쥐어짜서 큰 효과는 보지만 결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한 이후에는 모든 것을 까먹고야 만다. 기억을 더듬어 보자, 원하던 영어성적을 받았다 한들 영어를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무용지물이 되고야 만다. 그래서일까? 높은 토익 점수가 있어도 어딜 가서 영어를 할 자리가 생기면 영어를 못한다고 손사래 치고야 만다.
왜 우리는 수년에 걸쳐서 영어 시험을 위해서 공부해 왔지만 영어를 잘하지 못하게 된 것일까? 시험에 대한 지식은 시험이 끝나는 순간 '완결'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완결된 정보를 저장하기보다는 기억에서 지워내 버린다. 무의식 적으로 시험정보를 기억할 때 우리의 뇌는 이 정보를 시험 기간이 끝난 이후에 필요 없는 정보라 단정 짓는다.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보자 완결 짓지 않은 일들을, 어딜 가서 무엇을 놓고 왔거나 시험 답안지를 제출하기 전 답을 적지 못한 문제는 오랜 기간 우리 기억 속에 맴돈다. 이를 심리학적으로 자이가르니 효과라고 불리 운다. 그렇기에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뇌는 시험이 끝나는 순간 기껏 외운 정보를 지우고야 만다. 즉, 어떠한 이유에서든 오직 단기적인 시험을 위해서만 공부한다면 영어 울렁증에서 평생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다.
그것뿐일까? 우리의 뇌는 어떠한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일정한 기간을 두고 복습을 해야 한다. 다양한 공부법을 탐구해온 사람이면 이 유명한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효과에 대해서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복습이 없는 학습내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80%를 잊어버리고 잘해야 20% 정도를 기억한다. 다만, 일정 기간에 따라 복습을 한다면 학습내용은 장기기억으로 넘어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는다. 그렇기에 많은 교육자들이 망각곡선 효과를 운운하면서 복습을 강조한다. 복습 참 좋다. 다만, 그 지겨운 시험용 영어를 몇 달 몇 년에 걸쳐서 복습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소리인 게 문제다.
어떠한 분야든 일정 수준을 이루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저 좋은 점수를 받고 끝이 아니라 끝없이 활용하고 배워나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언어를 배우기 위한 자세에는 ‘꾸준함’이 필수인 것이다. 몇 개월 만에 영어 마스터라는 소리는 천재가 아닌 이상 듣지도 믿지도 말아라.
그래도 시험과 같은 외적 동기는 시험 점수, 합격이라는 구체적인 보상이 존재하기에 행동을 이끌어 내기에 더할 나위 없다. 다만, 그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시험을 위해서 억지로 꾸역꾸역 외운 영어 단어를 평소에도 복습할 수 있을까? 초인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시험을 위한 공부뿐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내적 동기가 필요하다. 그냥 재미가 있던, 사회적 명성을 얻던, 혹은 타인에게 인정을 받든 간에 오랜 기간 공부해야만 하는 이유가 필요하다. 그 단계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영어를 공부하는 습관으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