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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기영어 Aug 05. 2022

린치핀] 난 대체될 수 있는 부품이었다

도서 린치핀 리뷰


과거 대학교를 그만두고 아일랜드로 향하겠다고 무작정 학교에 휴학하고 자취를 하는 친구에게 빌붙어서 알바를 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총 2번의 알바를 구했는데 그중 하나가 단기 공장 알바였다. 공장에 들어서자 기계 소리가 끝없이 울렸다.


나의 엄무는 단순하게 부품을 엄지로 쌔게 눌러서 끼우면 되었다. 공장 교육은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이른 새벽의 이른 아침 공기가 저녁으로 바뀔 때까지 영락없이 부품을 끼워야 했다. 그리고 그 칙칙한 기름때가 묻어 있는 공간에서 수십 년간 작업을 해온 노동자들이 보였다. 기계의 움직임과 함께 모든 노동자가 일제히 리듬에 맞추어 움직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난' 모던 타임스의 채플린과 마찬가지였다.



몇 시간이 지나자마자 문제가 생겼다. 엄지가 떨어져 나갈 것처럼 아파졌다. 생각해 보니 내 엄지는 뒤로 꺾이는 구조였고 엄지로 세게 밀어야 하는 작업을 하면 할수록 고통이 심해졌다.




                                                           출처 dogdrip




"엄지가 너무 아파서, 정말 못 하겠어요.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요? "





고참으로 보이는 사람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째려보고는 날 영락없이 꾀병이나 부리는 놈으로 취급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컨베이어 벨트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건을 옮기는 일로 배정받았다. 거기서 10년 가까이 일하신 분과 말을 섞을 기회가 있었다.



이내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2년을 버티면 정직원이 된다는 말을 믿은 직원은 계약직이고 누군가의 백으로 들어온 5-6개월 신참이 정직원이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어쩌면 대한민국 사회에 너무나 뻔한 내용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일이 끝나고.





난 곧바로 잘렸다.




내가 직접 겪은 일화가 책 린치핀의 핵심이다. 그 당시 난 너무나 쉽게 대체될 수 있는 부품이었다. 아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품에 지나지 않는다. 공장처럼 단순한 업무는 아니지만 시간만 들인다면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 효율적으로 대체될 수 있도록 교육한 것은 현 사회의 풍조와 교육시스템이었다.




"창업은 위험하다."


"주식은 도박이다"


"대학에 들어가라"


"좋은 학점을 받아라"


"매일 학교에 나와라"


"대학을 나와서 스펙을 쌓고 이력서를 내라"





위의 맥락들은 공장에서 단기간 교육받은 것들과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사회적 통념들은 효율적으로 사회의

부품을 생산하기 우한 주물 틀과 같았다. 하지만, 린치핀은 다르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존재'를 뜻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우리들이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술가의 작품은 대량생산으로 대체될 수 없는 '진품'이라는 아우라가 존재한다. 수량화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예술가"이자 린치핀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손쉽게 대체되던 우리의 비참한 굴레에서 벗어


나기 위해서는 끝없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 나 자신이 대체 될 수 없는 '핵심'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다만, 책을 읽다가 의문이 드는 점은 과연 린치핀이 무엇인지 예술가가 무엇인지 너무나 산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처음의 문제를 제기할 때 혁명가의 연설처럼 마음을 울리는 것들이 있었으나 책 내용의 후반으로 갈수록 마치 좋은 것은 다 때려 넣은 흔한 자기 계발서적 내용이 가득하다. 좋은 글귀들 큼지막하게 때려 넣고 사례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딱 책의 내용 중반까지만 추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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