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상남자]
근래 웹툰 하나를 재미있게 보았다. ‘상남자’라는 웹툰인데. 낭만을 아는 직장인들이라면 분명 쉽게 빠져들만한 서사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웹툰을 통해서도 꽤나 많은 것을 배웠다.
비록 누군가는 웹툰을 통해서 무엇을 배우겠냐 하겠지만. 소설도 웹툰도 결국 하나의 서사이기에 구태여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주인공은 우연치 않게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저지를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고군분투를 한다.
상처를 준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말한다. 그리고 두려워했던 '공포'와 당당히 맞선다. 그리고 변화된 주인공의 행동에 독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한편, 웹툰을 보면서 결국 ‘후회’라는 감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나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렇게 했을 터인데. 아니 ‘그렇게 했더라면, 저렇게 했더라면, 할 걸 걸" 소위 껄무새가 되고 만다.
그러던 중 오늘 ‘영웅의 여정’ 조지프 캠벨의 책 한 구절을 읽고는 깨달았다. 지금 가상의 인물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대리 만족을 하고, 나 자신마자 과거에 집착하는 모습은 ‘자아’로만 가득한 나 자신의 ‘이기’란 것을. 그리고 얼마나 편협한 생각인지를.
'자아(ego)'는 당신이 스스로라고 생각하는 당신, '자기 (Self)'는 당신이 차마 생각조차 해보지도 못했던 가능성까지도 포함한 가능성의 전체 범위를 말합니다. 당신이 자아에 집착할 경우, 당신은 스스로의 과거에 집착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스스로에 대해서 아는 내용이 기껏해야 스스로에 대해서 알아낸 것뿐이라 치면, 결국 이미 일어난 일뿐입니다. 반면, 자기는 장차 실현될 잠재력의 전체 장을 말합니다.”
훗날 실현될 수 있는 나 자신의 잠재력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곱씹는 ‘나’는 그저 좁은 ‘자아(ego)’일뿐이다. 오히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자기(self)’에 온전히 한정 된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하지만, 새삼 난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마치 죽지 않을 것 처럼 행동을 해왔다. 좌절로 인해, 방탕하게 시간을 흘려보내 아쉽다. 그래서 더욱더 훗날 후회 따윈 없었다고 말할 수 있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