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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기영어 Jan 02. 2020

폴란드 여행에서 배운 점

단체과 개인. 

독일 교환학생을 하면서 겨울방학 기간을 맞이해 아는 친구의 권유로 인해서 폴란드 여행을 7일간 다녀왔다. 여행 기간 내가 느끼고. 배운 점을 적는다. 여행을 간 국적의 친구들은 그리스여A, 대만남B, 베트남여C, 그리고 본인이다. 그리스 친구와 친분이 있었고 다른 이들은 여행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인물들이다.


1. 여행을 갈 때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중요하다.  

단체 여행을 떠나면서 다시 한번 여실히 느끼는 것이지만. 자신의 성향이 맞는 사람과 가든지 아니면 따로 행동할 각오를 해서 가야 하는 것이 옳다. 공동의 목적, 아우슈비츠 투어를 간다는 목적이 이루어진 후 A 주도하에서 여행 루틴을 짜기 시작했는데 B, C는 아무런 의견 없이 A가 가는 대로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 답답한 모습에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고 더불어 B가 심한 감기에 걸리고 평상시에 심한 기침 소리를 내고, 자기 전 코골이까지 하니 질 낮은 수면으로 인해서 3일 후부터는 항상 짜증이 나 있는 상태였다. 또한, 단체여행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 불만을 표출하지 않다가 결국에 4일 이후에는 따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해버렸다.


특히나, 여행 중 B와 깊은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자신을 항상 낮게 평가하고 여자와 데이트 한번 못해볼 인생이라 치부하고 있었다. 그 자신 없는 행동 하나하나를 보고 있자니 속이 타들어 갔다. 다시 개인적으로 보고 싶지 않은 인물 중 하나였다.


2.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자.

아우슈비츠 투어를 마친 다음 날, A의 강한 의지대로 Oskar Schindler 수천 명의 유대인을 구한 Schindler의 공장투어로 향했으나 사전에 Schidler와 KraKau 도시에 대해 아무런 지식도 없는 나는 박물관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었고 미술에 관심이 많음에도 불고 하고 단체 여행이라는 생각에 바로 박물관 옆에 있던 예술관을 포기했다. 그리고 여행 도중에 알게 되었지만, 사전에 공부한 주제거나, 관심이 있는 주제가 아닌 이상 사실적, 역사적 기록물을 보는 것을 즐겨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내 감정과 내 삶과 직접 다가오는 미술관 탐방하거나 도시 속 풍경을 천천히 걸으며 보는 것이 훨씬 더 직접 다가왔다. 여행에 있어서 내가 무엇을 보고 얻고자 하는지 자신만의 여행 스타일을 확립하지 않은 채 ABC와 그저 함께 있는 것은 고역이었다.


그것뿐이던가? 여행 일정이 오롯이 A에 손에 쥐어지니 비교적 아침 일찍이 활동하고자 했던 A는 7~8시에 움직이길 원했고 B의 코골이 소리로 인해 잠은 잠대로 못 자고 일찍 일어나 움직여야 했던 난 이 여행이 짜증 날수밖에 없었다. 난 무작정 많은 것을 보기 위해 움직이는 여행보다 천천히 음미하는 여행을 좋아한다. 낯선 환경 속에 부디 치는 색다른 감정을 기록하는 것이 좋아한다. 그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수동적으로 움직였기에 불만이 쌓이지 않을 수 없었다.


4. 즉 단체 속에서 개인을 분리해 내야 한다.
한국인의 특징 혹은 나의 성격적 문제 일 수 있다. 타인을 배려한다는 마음에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호불호를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이 여행을 통해서 단체이자 사회 속에서 나를 분리해 내고 나 자신을 알아야 할 필요성을 깨달았다. 다시는 오지 않을 이 순간 나의 소중한 시간을 더할 나위 없이 보내기 위해서는 즉 무의식 속 ‘무리’에 속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그리고 나 자신이 정한 가치관의 순위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그렇게 폴란드의 수도 Warsaw에서는 개인적 시간을 보냈다. 미술관을 보러 갔고 코골이 하는 B에게 정중히 버스 자리에서는 멀리 떨어져 앉아 주기를 부탁했고 아침 일찍이 나가려는 A에게 동행하기를 거절했다. 여유롭게 멋진 풍경이 보이는 호텔에서 그림을 그리고 미술관으로 향했다. Warsaw 현대 미술관에서 3시간 동안 멋진 그림들을 보며 사색하고 명상을 했다. 돌아오는 밤길에 Świętokrzyski 다리를 건너며 멋진 야경을 바라보았다.


춥고 매서운 바람이 다리 위로 불고 있었지만 내 마음만큼을 어느 때보다 풍요로웠다. 나 자신을 알고자, 단체라는 무언의 압박을 이겨내고 얻은 선물은 오감을 자극하는 생생한 경험과 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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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찍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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