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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기영어 Jan 09. 2020

감정적으로 힘들 때 도움 청하기.

책 LOVE FACTUALLY 리뷰(1).


사랑은 참으로 신기하다. 누군가에게 깊은 관심이 생기는 순간. 콩깍지가 씌인 것처럼 오롯이 그 상대방을 생각하고 그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흥분에 쌓이며 중독된다. 신기하게도 실제로 중독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 중독은 사랑의 대상을 숭상화하고 이상화한다. 그리고 현실 감각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사랑의 중독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그 부작용은 꽤나 심각하데. Love Factually의 작가와 심리학자들은 이를 4가지 애착유형으로 나눈다.

간략히 그 4가지 애착유형은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 미상형이 있다. 즉 예상이 가듯이 우리가 목표하고 나아가야 할 유형은 안정형이다. 그 외의 형태는 각기 다른 문제점이 있는데. 불안형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 하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컨트롤하지 못하기에 매사 모든 것이 불안을 유발하는 이유가 된다. 회피형은 감정을 다루는 것에 미숙하고 꺼리기에 아예 자신의 감정 자체를 제대로 마주하려 하지 않는다. 미상형은 상황에 따라 그 둘은 오가는 최악이라 할 수 있겠다.

난 미상형이다. 내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루기 힘들면 그 가치를 낮게 평가하거나 세상에는 많은 여자가 있으니 혹은 그 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내 자기계발을 최우선 했다. 그리고 그 관계에서 벌어지는 나의 감정을 제대로 마주하려 하지 않았다. 또, 감정이 주체 못 할 매력적인 이성을 만나면 그 관계가 나의 가치를 정한다 생각하고는 했다. 그녀가 날 싫어하거나 이성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시 내 본래의 가치마저 떨어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는 했다. 마치 사랑하는 대상이 거울이 되어 나를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의 부족하고 못난 점이 유달리 더 크게 보였고 그 부족한 점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나의 한계에 실망했다.

즉,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것이 주관화되기 때문에 문제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그 대상이 나를 좋아하든 안 하든 나의 가치는 변함이 없음에도 사랑에 빠진 이상 이 상황을 제대로 생각해 낼 수 없다. 실제로 근래에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그 이성 사진을 보여주면 도파민이 분비되며 마약을 하는 것과 유사한 반응을 일으킨다. 한마디로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된다. 그 비이성적인 상태에 빠졌을 때, 그리고 그 사랑으로 인해 힘이 들 때 안정형이 하는 행동이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비이성적인 나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정서적 고통을 나누고 그 비이성적인 환상을 객관화시킨다.

결론까지 오느라 시간이 걸렸다. 즉 안정형들은 사랑으로 인해 고통에 빠졌을 때 자신을 믿어주는 훌륭한 조력자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며 비이성적인 자신의 환상을 객관화시킨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구체화 시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자 지금까지 혼자 끙끙 앓고 있던 나의 감정을 타인들과 공유하고자 조금씩 시도하고 있다. 웃기게도 때맞추어 근래에 관심 있는 친구와의 데이트에서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그 이야기를 믿을 만한 나의 지인들에게 나의 감정과 상황을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 그리고 효과를 즉각적이었다. 나를 응원해주었고 나의 감정을 이해해 주었으며 이 상황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충분한 조언들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의 감정을 피하지 않으며 그 감정이 나를 덮치지 않게 전보다 예리하게 응시하고 있다. 언제 또 고삐를 풀고 뛰쳐나올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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