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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기영어 May 17. 2020

유튜브 중독, 원인은 관계에 있다.

관계에서 비롯된 중독. 

중독만큼 큰 힘을 가진 것이 없다 생각한다. 중독은 행위자로 하여금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고 결핍된 상태를 채우고자 하는 강력한 신호이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 사람관계의 결핍을 유튜브를 통해 대신하고자 한다. 


사람의 두뇌는 미디어에서 자주 접한 인물을 실제 친구와 구분해 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Parasocial relationship, Kanazawa, 2002). 마치, 유재석과 같은 유명 연예인을 보면 상대방은 나를 전혀 알지 못할지라도 마치 나는 유재석을 만나면 반갑고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느껴지는 것과 같다. 개인의 일상 낱낱을 공개하는 유튜버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밀접하게 연결된 유튜버들과의 관계는 우리에게 부족한 사회적 관계에 안식처가 되어준다. 즉 미디어 속 인물들을 통해 결핍된 유대감을 충족하고 이는 유튜브 중독과 사회불안 장애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다. 이러한 가설을 증명하고자 한 논문을 쭉 훑어보면서 어쩌면 난 심각한 사회 불안증을 겪어 왔는지 모른다는 의구심이 들었다.   


한창 고독감과 무기력증에 시달렸을 때 대략 평균 유튜브 하루 시청 시간은 4-6시간에 이르렀었다. 변명하자면 그냥 우울해서 혹은 심심해서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유사 사회관계 이론'에 대한 서술은 마치 지금까지 나를 설명하는 듯했다. 


"인터넷은 사람들과 상호작용에 따른 스트레스를 보다 더 적게 제공하며 사회 불안증을 겪는 개인에게 있어 편안하고 알맞은 미디어로 인식된다... 누군가에게 소속되는 만족감을 얻고자, 사회불안장애는 유사 사회관계의 확립을 조장한다. 그러므로, 강한 사회불안장애를 개인일수록 유튜버를 통한 유사 사회관계를 형성할지 모른다. (중량) 실험 결과에 있어서 사회적으로 불안증을 겪는 이들은 유사사회 관계 유튜브 중독에 영향을 받는다 " 


결국 미디어를 통한 유사사회관계는 결핍된 유대감과 소속감을 대신한다. 그리고 개인은 점차 현실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유튜브 중독에 이른다. 그 중독은 더욱더 개인을 고독으로 이끈다. 이 논문이 시사하는 것에는 분명 맹점이 있다. 조사는 상대적으로 인터넷 시간이 높은 젊은이들과 facebook에서 이루어졌으며 자칫 유튜브는 '악'이다 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확실한 것은 유튜버들이 만들어낸 콘텐츠와 일상들을 바라보기 위해 개인의 실제 '삶'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문제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삶' 속 자신이 온전히 '관계'의 중심에 서는 일이 시급하다. 지금까지 난 그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튜브 중독. 2020

참고문헌. 

de Bérail, P., Guillon, M., & Bungener, C. (2019). The relations between YouTube addiction, social anxiety and parasocial relationships with YouTu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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