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공허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웹툰만 한 콘텐츠가 또 있을까? 그렇게 과식을 하듯이 여러 웹툰을 기웃거리는 와중에 몇 가지 공통점이 보였다. 꽤나 평점이 높고 댓글이 많은 만화를 클릭하면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전생 물이라는 큰 특징을 갖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정서에 맞게 물질, 직업, 권력, 연애라는 감칠맛 나는 조미료를 더하니 한번 클릭하면 결제를 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 게임 속 악녀로, 판타지의 세계의 주인공, 인생 리셋, 복수 물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과 현실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의 기회를 만들어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보였다.
낙오자와 같던 주인공이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서사를 통해 독자들은 대리적 만족감 혹은 교훈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다시 얻은 삶의 기회를 통해 과거의 과오와 후회를 지워 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간다. 자신의 겪은 후회와 실수 알고 있는 주인공을 보며 생각에 빠졌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과거를 바로 잡고 싶고 미래를 알고 싶으면 하나의 장르로 굳건하게 자리 잡았을까? 아마 현실에서 고통받고 무기력에 빠진 독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분명 전생, 이세계물 작품은 더욱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었다.
여담으로 만약 내가 지금 이 순간 내가 미래에서 과거로 온 상황이라면 난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시간은 절대로 낭비하지 않으려 발악할 것이 분명하다. 아쉽게도 그러고 있지 못하는 게 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