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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개 May 20. 2020

[베이비 드라이버 (2017)]

《Baby Driver》 가히 뮤직비디오의 영화화

영화는 역사적으로 활동사진 (Motion Picture)로 시작했다. 쉽게 말해 확장자 GIF, 시쳇말로 '짤'같은 개념으로 시작했다. 정적인 사진에서 더 나아가 움직이던 것을 담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음성을 담을 수 있게 되고, 색깔을 담을 수 있게 되면서 비로소 현대 영화가 탄생한 것이다. 오늘은 그 '활동'이 두드러지게 뽑아진 영화, 음성이나 내용이 아닌 그 동적인 장면만 두고 봐도 봐야 할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2017)》다.

ⓒ movie.naver.com

감독 : 에드가 라이트

장르 : 액션, 범죄, 스릴러

개봉 : 2017.09.13.

시간 : 113분

연령제한 : 15세 이상

국내 관객수 : 823,624명


이후의 내용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베스트 드라이버인 베이비 (안셀 엘고트)는 박사 (케빈 스페이시)의 지령에 따라 범죄를 통해 돈을 벌어 든다. 박사에게 생긴 빚 때문이었지만 베이비는 특기이자 취미인 운전으로 어려울 거 같은 도주를 도와준다. 한 번, 두 번, 여러 번을 마쳤을 베이비는 선글라스와 이어폰을 꼭 착용하는 것으로 뱃츠 (제이미 폭스)와 같은 범죄자들에게 조롱당하지만 베이비는 박사의 빚을 모두 갚는 데 성공한다.


 우연히 식당에서 마주친 웨이터 데보라 (릴리 제임스)와 사랑에 빠진 베이비는 박사가 데보라와 아버지 조셉 (CJ 존스)을 죽이겠다 협박하자 어쩔 수 없이 범죄에 가담하게 되고 베이비는 한 번 더 드라이버가 된다. 베이비를 살살 긁던 뱃츠는 우체국을 터는 범죄 도중에 베이비가 의도한 사고로 인해 죽는다. 그러자 범죄에 가담한 모두가 수배에 오르고 버디 (존 햄)는 애인 달링 (에이사 곤살레스)이 죽게 되자 원인인 베이비를 죽이고자 한다.

ⓒ imdb.com

 베이비는 조셉을 안전한 곳에 맡긴 후 데보라와 함께 떠나려 하는데 데보라의 레스토랑에는 더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운이 좋아 상황을 벗어나더라도 계속 쫓아오는 더비. 베이비는 결국 더비의 끈질긴 추격을 벗어나기 위해 그의 숨통을 끊는다. 그리고 데보라와 떠나지만 결국은 잡힌다. 운전대에 묻어둔 어머니 (스카이 페레이라)를 더는 회상하지 않으며, 베이비가 아닌 마일스로.


ⓒ youtube.com

 감평을 요약하자면 소제목과 동일하다. 뮤직비디오는 음악과 어우러지는 영상을 담기 위해서였다. 이 영화는 조금 다르게, 영상미를 잘 살리기 위해 음악을 선정한다. 그 둘의 어울림이 환상적이다. 노래를 고르고 촬영을 했을 테지만 하나의 콘서트를 보는 것처럼 찰떡궁합이다. 라이브 공연에서 가수들의 음색을 더 잘 살리기 위해 배경음을 낮추거나 아예 없애는 효과를 사용하는데, 영화에서도 비슷하게 '그 장면, 그 순간'을 멋있게 살리기 위해 동적인 장면을 슬로우 건다. 그럴 때 터져 나오는 감탄, '와'.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음악을 잘 쓰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 정점에 이른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2017)》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처럼 카 액션도 화려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BGM 선정까지 훌륭하다. 다만 부족한 게 있다면 개연성, 내용 전개 부분이다. 한 줄로도 요약 가능한 내용이지만 어설프게 흘러가는 부분도 있고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설정도 있다. 그렇지만 음악을 활용한 액션, 단 하나만으로도 볼 이유가 만연하다.

ⓒ imdb.com

 보니와 클라이드처럼 자유로워지지는 못했지만 - 어쩌면 현실에서의 그들도 데보라와 베이비 같았을지도 모른다 - 한없이 자유로운 액션을 보여주니. 파격적이고 색다른 맛의 슈팅스타를 보고 싶다면.


 아,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베이비 드라이버 2》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의 첫 번째 속편 시리즈, 심장 떨리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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