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탱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아카데미부터 첫걸음 뗴기

by 박지아
▲ 와인과 탱고를 어떻게 분리할 수 있을까?


(3) 들어가기 전에: 탱고 시작하기


홍대는 탱고의 심장이자 모든 라틴댄스의 메카입니다.


서울 곳곳에 탱고를 배울 수 있는 아카데미가 많이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홍대에 유독 집중되어 있습니다.과장을 보태면, 10분 거리에 하나씩 스튜디오가 있지요! 오래된 역사를 가진 라틴댄스동호회의 본거지도 홍대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제 직장인 출판사가 홍대에 많이 있기 때문에 홍대 쪽에 있는 아카데미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거주하는 집이나 직장과 가깝다면, 홍대가 아닌 어디를 고르셔도 무방합니다.


지방에서도 탱고를 배울 수 있습니다. 대구, 부산, 창원, 대전 등등 다양한 곳에서 탱고 동호회/아카데미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지방명+탱고를 검색하면, 페이스북/카페/블로그 등의 정보가 나오는데, 여기서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문의해 보시면 됩니다.


단순히 네이버나 구글에서 탱고를 검색해 보면 많은 아카데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느 아카데미를 선택하든 자유입니다. 일반적으로 홈페이지(또는 카페)에서 강사들의 수상성적을 소개하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거나, 앞서 설명한 대로 무조건 직장/집에서 가까운 쪽을 골라도 괜찮습니다. 아카데미는 한곳만 다녀야 한다고 제한을 두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양한 곳을 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나 강사를 찾아도 괜찮겠지요.


어떤 아카데미에서는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합니다. 무료로 1회차 수업을 들을 수 있게 제공하는 것이지요. 탱고+원데이클래스를 검색하면, 현재 신청할 수 있는 수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은 초급반을 바로 신청해도 괜찮습니다. 일반적으로 4~8주차로 구성되며, 가격은 5~10만 원 사이입니다. 나와 똑같은 레벨의 초보들과 함께 아장아장 첫 걸음을 뗄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동호회와 아카데미의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 이 부분은 차차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무턱대고 아카데미에 돌격한 경우입니다. 누구의 소개도 받지 않고, 인터넷에서 한번 검색도 해보지 않은 채 그저 자신의 직감만을 믿었지요. 그냥 간판이 가장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별 이유는 없었지요. 강사라는 분께 카카오톡을 보내자 접수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습니다. 계좌번호로 돈을 입금하자, 언제가 첫 수업이니 시간 맞춰 오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첫 수업 준비물은 편안 옷 그리고 운동화였습니다.


저는 조금 더 욕심을 냈습니다. 아무리 첫 수업이라도 제대로 된 구두를 신고 싶었어요. 그래서 라틴댄스화를 샀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염천교 수제화거리에 있는 왕자라는 신발가게를 알아냈습니다. 5~6cm 정도의 굽을 가진 라틴댄스화는 초보자들이 신기 좋고, 착용감도 편안합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그래서 자신만만하게 이 구두를 가지고 갔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안 사도 되었습니다.


스텝을 익히는 단계인 초보 과정에서는 운동화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혹은 재즈슈즈(재즈화)가 있어도 괜찮습니다만, 어차피 4~8주간의 초보 단계가 끝난 이후에는 정식 탱고 슈즈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탱고 슈즈는 굽이 10cm 정도로 훨씬 높고, 신발 바닥이 적당히 단단하면서 부드러워서 힘을 주고 바닥을 딛기에 유용합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아카데미는 초보자를 끝낸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탱고 슈즈 할인을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그때 기본적인 디자인으로 하나 장만해도 괜찮습니다.


슈즈.jpg ▲ 정신 차려보면 슈즈 부자가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일단 용감하게 등록만 하면, 그다음부터는 얼렁뚱땅 무엇이든 진행되기 마련입니다.


제 경우, 첫 수업이 가장 두려웠습니다. 어떤 사람을 만날지도 모르겠고, 뭘 입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몸치라는 사실을 들키면 어쩌나, 가서 실수를 하면 어쩌나, 향수를 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온갖 잡다한 걱정을 다했었지요. 결론적으로, 이 또한 쓸데없는 고민이었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들은 따로 있었지요.


옷은 편안한 복장!

(스텝을 확인할 수 있도록 다리가 잘 보이는 복장이 좋습니다. 펑퍼짐하거나 긴 치마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향수는 매너!

(양치질은 필수! 가글은 선택입니다.)

첫 수업은 어차피 모든 수강생이 긴장합니다!

(강사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일단 시간에 맞춰 첫 수업에 들어갔다면, 어수선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 보고 있는 다른 수강생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들 어색하게 인사 꾸벅 하고 휴대전화에 집중하고 있을 테지요. 그 쑥쑥한 공기, 얼어 있는 웃음이야 말로 첫걸음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은 앞으로 4~8주간 함께 할 동기들입니다.

동기의 중요성은 한 주, 한 주 지나며 뼈에 사무치게 느끼게 됩니다.




우선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수강신청을 하는 것까지가 탱고의 첫 걸음입니다. 여기까지 얼마나 긴 고민과 번뇌와 망설임이 있었을지요. 어쩌면 막상 아카데미에 들어갔을 때 공간이 생각보다 좁아서 놀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좁은 데에서 춤을 춘단말야?"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잘되어 있다거나, 또는 허름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조금 긴장되기도 하겠지요.


그리하여 이제 이성과 얼굴을 맞대고 서게 됩니다.

그것도 난생 처음보는 타인과요.


식은땀이 나기도 하고, 시선을 어디 둬야 할지도 모르겠고, 바로 손을 잡으면 어쩌나, 가슴이 맞닿으면 어쩌나 따위를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천만의 말씀. 커리큘럼에 따라서 조금 다르긴 합니다만, 상대의 손을 잡으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잠시 춤을 시작하기 전에, 다음 화에서는 "닉네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앞으로 내 본명을 대신할, 탱고에서는 아주 중요한 이름이지요.

KakaoTalk_20250513_195015276_09.jpg ▲ 이 정도면 아주 넓은 홀이다. 대규모 밀롱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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