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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도 내 글을 아끼고 사랑해 줘야지. 난 내 글이 마음에 들거든. 왠지 지난 시간의 나 자신이 사랑스럽게 느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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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더 힘들라고 등짝 때리는 가족이라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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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껴주는 건 내 글과 나 자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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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약간 진흙멘탈인 것 같아. 열기와도 같은 고통 속에서 단단해지는 것 같아도 스쳐 지나가는 소나기에 다시 원래대로 흐물흐물 무너져내리는. 그러면서 유리처럼 투명하지도 맑지도 않지. 물론 깨지지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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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한량이기도 하다. 예민한 한량. 그런 내가 이렇게 매일 성실히 사는 것은 기적이다. 몇십 년을 매일같이 혼나고 싸우고 배운 결과다. 애초에 없었지만 몸으로 학습된 그래서 때론 자랑스럽기도 한 기묘한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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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다 과정의 연속이고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니지만, 과정 그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지금은 언제나 만만치 않다. 충분히 알고 있어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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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을 하고 입금자명이 땅 찍혀서 입금이 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그 일을 한다’라고 내 직업은 000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아무리 거지 같은 작품에 실력 없는 아티스트라 놀림받아도 계속 계약이 성사되고 입금되는 한 계속 ‘그’ 직업인으로 살 수 있다. 그것이 없다면… 지망생일 뿐이다. 적어도 이 나라에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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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아프고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능력이 필요하다면 무조건 쫓아가서 같이 일을 하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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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러지?’하는 행동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었다. 단지 내가 그것을 몰랐을 뿐. 행동 너머의 감정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읽지 못한 자신에게 어쩐지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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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불효자는 웁니다. 진짜 울게 됩디다… 잘해 준 게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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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될 줄 알았지만, 진짜 그렇게 돼서 내가 생각한 그대로여서 다행이기도 아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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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때나 20대 때는 40대가 절대 오지 않을 것처럼 상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절의 모든 것이 나의 모든 것으로 평생 같이 가져갈 무엇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 시절의 것들은 타고난 기질에 가깝고 그것을 가지고 어떤 시대와 상황을 어떤 생각으로 통과해 왔는지가 더 중요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 시절 이후로 끊임없이 변화해 왔고 이후로도 계속 생각하고 변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내 손에 가진 작은 것들을 내 것이라 확정하고 사는 것은 남은 삶을 어쩐지 옹졸하고 작게 사는 법 같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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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전적으로 동감했지만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끝투머리에 있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짧기도 하다. 마치 번쩍하고 사라지는 번개처럼. 그리고 어느 날 번개처럼 사라진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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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칠십부터 꼬장도 칠십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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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일이란 걸 알고 있어도 언제든 시간을 돌린 것처럼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사람의 부재로 그것이 불가능함을, 필연적임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어도 추억할 수 있음에, 오늘의 추억을 쌓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모두가 행복하기로 약속이라도 한 듯한 오늘 모두가 그렇게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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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걸 정확히 알고 그것을 해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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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말 한마디 덜하고, 적당히 모른 척하고, 다가가고 싶어도 때론 마음만 가지고 있는 것이 어른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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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회전목마라더니. 난생처음 겪어보는 일임에도 알 수 없는 기시감이 느껴지면서 그 옛날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의 엄마와 지금의 엄마는 참 많이도 다르지만 그때와 엄마와 지금의 나는 닮아 있을까. 아마도 내 딸에겐 그렇게 보이겠지. 전화 너머로 선선히 소식을 전하는 엄마와 철없이 울고 있는 나는 서로의 시간 차이만큼이나 닮아있겠지. 그 시절의 엄마와 할머니의 얼굴이 자꾸 생각나는 지금, 불효자는 그저 웁니다. 잘해 준 게 없어서 더 다가가지 못해서 그저 울기만 합니다. 할 만큼 한 사람은 울지도 않겠죠. 지금은 그저 한 것도 없어서 울고만 있습니다. 잘 가세요. 미안해요.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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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은 2도 아니고 1도 하기 싫다. 한 마디로 답을 알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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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은 모든 오디션에 다 떨어지고 유명 드라마의 후속작 딱 한 곳에만 붙었다 한다. 팬으로서… 그런 기적의 기운이 나에게도 조금 떨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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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좋은 게 분명히 있었고 늙어서 좋은 게 분명히 있다. 이래 저래 좋은 건 현재에도 과거에도 존재하고 존재했기에 조금 뒤늦게 알아도 좋은 건 좋은 것이겠지만 지금 당장 이 순간부터 알아챈다면 더 길게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는 착각이 든다. 그러니 일단은 좋은 것들만 생각해야겠다. 시간도 인생도 돌릴 순 없지만 현재를 살아야겠기에. 가능하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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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생일에는 ‘네가 ~~~ 하니까 좋아’라는 말보단 <‘사랑한다. 축하한다’라고 심플하게 말하기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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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기억은 어딘가 고약하고 지독한 면이 있다. 그래서 쉽게 안 잊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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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방에 살지만 집이 없고, 나는 집이 있지만 방이 없다. 고로 그곳이 어디든 내가 사유할 수 있는 모든 장소가 ‘내 방’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의미에서 나는 많은 ‘방’을 가졌다.
책을 펼치는 그 순간의 장소가 ‘내 방’ ‘내 공간’이 된다. 비록 그 공간이 많은 이와 공유하는 장소라도 괜찮다. 30분이든 1시간이든 그’ 방’을 점유하고 누리는 ‘내’가 있어 오늘 하루도 한 번 더 웃을 수 있었다. 책이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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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이 아는 범위 안에서 생각한다는 말이 맞는 게, 내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빵 냄새를 맡아도 지금의 나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다. 분명히, 아주 절절하게 느껴지는데도 나의 일천한 경험으로 설명할 수 없고 전달도 잘 안된다. 언젠가 이 냄새의 정체를 알 수 있을까. 아니면 이 빵 냄새를 찾아서 제빵이라는 세계로 입문해야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