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민 May 14. 2024

단어

‘디자이너’는 ‘디자인’으로 ‘말’하는 게 맞다.

(기준은 각각 다를 수 있지만) 아무리 ‘말’로 떠들어봤자

내가 하는 작업이 별로면 그건 그냥 별로인 것이다. 오히려 언행 불일치가 되어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책과 그 무엇에 대해) 말하는 것보다 디자인에 더 신경 쓰는 게 맞는 일 아닌가 하고 고민할 때도 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디자인이란 곧 소통하는 것이고(북디자인 포함),

소통을 더 쉽게 하는 방법을 전파하는 나 같은 사람이 한 명쯤 있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는 그래픽 그 자체보다는 책을 좋아하고 책을 만드는 일이 좋다.

종이책이라면 종이책대로, 전자책이라면 전자책대로 그 물성 자체를 다 좋아한다.


좋아하다 보면 많이 알게 되고 많이 알게 되면 더 찾아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내 안의 어떤 데이터 베이스가 생겼고, 누군가 책에 대해 물어볼 때 비교적 손쉽게 대답할 수 있었다.

가능하면 최대한 쉽고 재밌게 알려주고도 싶었다. 묻는 이가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게.


좀 더 폭넓은 시각에서 책을 이해하고 그것을 알리고 싶다.

이런 나의 마음과 직업의식을 ‘(북)디자이너’라는 단어로 제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든다.


그래서 뭔가 나의 직업적 정체성을 더 정확히 표현할 ‘단어’를 찾고 있다.

그 ‘단어’가 뭐가 될지 나 스스로도 굉장히 궁금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킹받지만 알라딘 서점이 좋은 몇 가지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