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요즘 많이 듣는 말은 “00이 진짜 똘똘하네”.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쁘다지만, 요즘 같은 환경에서 나고 자란 적 없는 엄마, 아빠, 하삐, 할니니에겐 아이가 보여주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고 대견하다. 또 한 명의 독립된 인간으로서 자라는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의 무엇을 경험하게 한다.
내가 어렸을 때 자주 들었던 말을 돌이켜보면, 잘해봤자 “순하다, 착하다, 동생들을 잘 돌본다, 재주 있다” 정도였지 “똘똘하다”는 소리는 지나가는 소리로도 들은 적이 없다. 일생 똘똘한 적 없고, 지나칠 정도로 무난 무난했던 내가 아이의 성장에 하나씩 세포가 깨어나는 느낌이다. 아이가 자기 혼자만 자라는 게 아니라, 요즘 말로 멱살 잡고 하드캐리해서 인간으로 새롭게 만들어주고 있는 느낌이다.
한 번도 일기 외엔 뭘 써 본 적 없는, 그 일기조차 자책으로 가득했던 내가 행복을 꿈꾸고 또 그것을 글로 쓴다. 엄청난 발전이고 성장이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아이의 말’을 통해 하나의 인간으로 각성하는 한 인간과 그 스승 같은 아이와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부디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