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와서 그래”

by 김경민

몸무게 2.8kg. 아이가 태어났을 때 몸무게다. 아이는 역아였던 데다 황달기까지 있어 태어나서 초반까지는 잘 자라지 않았다. 그래서 첫 영유아 건강검진에 몸무게 앞에서 3등(숫자가 작을수록 약하다는 뜻)을 기록, 의사 선생님에게 혼쭐이 나기도 했다.

그랬던 아이는 어느새 쑥쑥이가 되어 몸무게도 97등, 머리 둘레는 100등.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크게는 작게든 아픈 것 없고 잘 웃고 잘 뛰고 잘 놀고 잘 말하고 나름 책도 열심히 읽고 티브이도 열심히 보는 튼튼한 똘똘이가 되었다.

하지만 그런 아이에게도 힘든 것이 있었으니 바로 잠을 자는 것이었다. 아이는 낮잠도 밤잠도 힘들어했는데 특히 밤잠을 힘들어한다. 주변이 어수룩해지기 시작하면 “오, 깜깜해져. 안 잘 거야. 더 놀 거야”하며 예고를 하기 시작하더니, 수면 의식을 하면 영락없이 불 켜기 전쟁을 하다 가끔은 울음을 터뜨린다. 고민 끝에 사자후 같은 마음을 담았지만 작은 목소리로 “자기 힘들어서 그래. 무서워”라고.


우리 가족은 이틀 연속 코로나 오미크론 확진을 받았다. 다행히 아이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순서대로 사라지는 부모가 이상하게도 느껴졌을 텐데도 씩씩하게 잘 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곧 어둠이 찾아올 것이고, 처음 엄마와 떨어져 있을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니 내 마음도 갈 곳을 잃고 방황 중이다. 부디 우리 아이에게 코로나의 손길이 닿지 않기를. 아이의 꿈나라로 잘 갈 수 있기를. 300미터 떨어져 있지만 300킬로미터 밖에 있는 것만 같은 기분에도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부디 우리 아이는 괜찮기를. 그리고 모두의 아이들이 건강하기를.


후기.

다행히도 아이는 잘 잠들었다고 한다


엄마의 카톡-

응 놀랍게도 9시쯤에 자

8시20분에 방에 들어가서 잔다고해서 불끄니까 한창을 뒹굴뒹굴 하고 얘기도 하다가 잔다 엄마 찾고 잠투정할까봐 어쩌나 했는데 너무 쉽게 잠들었어 그러니 너도 편하게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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