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에도 못하는 것 투성이
<40살까지 못해본 남자>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를 보지 않아도 이미 제목만으로도 뭘 못했는지, 그래서 얼마나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을지, 결말이 어떨지 다 알 것 같다.
나 또한 마흔 살을 그렇게 생각했었다. 스무 살엔 뭐라도, 그게 아니라면 서른 살에, 그것도 아니라면 적어도 마흔 살엔 뭐라도 될 줄 알았지. 이렇게 서툴고 어설픈 마흔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건 있으면 안 되는 일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나의 마흔 살은 못 하는 것투성이다.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안 해본 것도 많다. 이제 곧 마흔 살에 한 살 더 추가되는데, 이대로 살 수는 없다!
이제부턴 내가 무엇을 못하고, 또 못 해봤는지 그리고 무엇은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봤는지 한 가지씩 짚어보도록 하겠다.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비록 ***은 못하지만 ***은 할 수 있고, 좀 못해도 난 행복해!라고 외칠 수 있는 그런 글이 되길. 그런데 그런 외침은 혼자 속으로 해도 충분하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 부디 자기 안의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단 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