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부작사부작. 뭘 할 수 있을까? 뭘 하면서 나의 긴 세월을 채워 갈 수 있을까?
2
욱! 하고 터져 나오는 감정은 혼자 나오지 않는다. 늘 어딘가에 상처를 내고 나온다. 그러다 곪고 썩어 이게 왜 그랬지 곰곰이 되씹다가 그 상흔보다 더 기분 나쁜 찜찜함까지 동반한다. 오늘도 난 쒸익쒸익
3
책을 선물하는 일은 서로의 취향을 크로스하는 일. 그리고 위로를 건네는 방법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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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단어라는 것이 생긴 순간 구별, 차별, 배려가 자연스레 생겨난다. 잘 아는 것과 구별해 골라내어 관리하는 것은 다르다. 내 친구와의 기억도 그렇다. 구별되었기에 멀어졌고 그래서 잊은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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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남긴다. 옅어질지언정 없어지지 않는 기록. 내 일상의, 일생의 순간이 스치듯 어딘가에 기록됐다. 나도 모른 채
6
의미도 없고 바라는 것도 없어서 좋은 관계. 예전에는 그냥 씨를 뿌리듯, 또는 보시하듯, 또는 행운을 바라는 마음에 그랬다면 이젠 정말 그냥 그러고 싶어서. 친절하게
7
글쓰기는 내 안의 선한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운다. 그래서 더 써야 한다. 살아야 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8
아이가 말을 잘하는 것과 소통하는 것은 다르다. 아이의 사전은 늘 업데이트된다. 그렇기에 나도 같이 업데이트를 해야 소통이 가능하다. 삐걱거림은 나의 느린 업데이트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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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긍긍하는 마음은 전염된다. 나의 불안을 전염시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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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얄밉지만 나의 멘털을 단련시켜 준 것 같아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강철까진 아니어도 유리멘털에서 스뎅멘털까지는 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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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어쩌면 한 순간이어서 늘 자신을 경계하고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보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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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순간에도 손 내밀어 주는 사람이 언제나 꼭 한 사람은 있었다.
인간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인류애와 동료애 그리고 그 비슷한 언저리에 있는 모든 것들의 힘을 믿는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지만 슬며시 내밀어 주는 손의 고마움. 그러기에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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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큰 조카의 소용돌이치고 있을 현재의 내면이 궁금하기도 하다. 아마 곧 첫사랑도 시작될 텐데. 생각만으로도 내가 다 설렌다. 들여다볼 수도 없지만, 궁금해도 짐짓 모른 척해야 되는 입장이지만,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그 시기를 잘 지나오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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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다짐하고 끝없이 실천하기를 포기 또는 실패한다. 그럼에도 내가 다짐하기도 전에 그곳에 먼저 가 있을 때도 있다. 그게 진짜다. 다짐하기도 전에 먼저 가 있는 것. 할 수밖에 없어서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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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생각이 말처럼 솟아 나오던 시절도 있었다. 무언가에 집중할수록 그 생각의 말들은 솟아 나오다 못해 흘러넘쳐 무슨 생각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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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생각들 속에 생각나는 넷플 작품 하나
<I am NOT OK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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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매일 하는 게 그것이 느는 제일 빠른 길이란 걸 알면서도 죽어도 하기 싫은…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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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같은 인생도 좋다. 있으면 더 좋은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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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보다 취향이 가득했던 나는 꿈이라고 포장된 어떤 강요가 만연한 사회에서 덕후로도 잘 살아남은 한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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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무엇이 되었어도 잘할 수도 그도 아니라면 아주 잘 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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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 모르게 기록했다. 그러다 기록하지 않게 되었다. 그 모든 게 도움이 됐다. 다시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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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재주에 진심으로 감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는 나를 낮추는 것과 다르다. 오히려 반대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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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안에서도 내가 배울 것을 찾는 게 나에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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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보이는, 쉬운 글을 무시하지 마라. 그것 또한 큰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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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말해봐야 한다. 의도치 않게 동화책을 계속 읽었더니 말문이 터졌다. 아이가 아니어도 마흔 살에도 말은 늘 수 있다. 아이와 대화하면서 상대방과 대화하는 법도 배웠다. 나 혼자, 나의 의도만 쏟아내는 것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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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도 부끄러운 기억은 적어두었다가 살짝 감춰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다시 본다. 부끄러운 건 매 한 가지이지만 그때의 감정은 사라지고 사실 관계만 남는다. 그러면 나는 이 현상을 비교적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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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하고 싶지 않아서 도전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이제는 이 모든 것을 다 뛰어넘을 자신은 없더라도 일단은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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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하나도 끝까지 못 쓰고 단 몇 장이라도 남겼던 내가 글을 꾹꾹 눌러 육아일기를 썼다. 벌써 세 권째.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우리 아이다. 아이에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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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폭풍같이. 감기도 폭풍같이. 일단 나는 밥을 먹고 쉬어야겠다. 나모 모르게 피곤하다는 말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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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옆 어디에나 있는 좌파, 당신 옆에도 있는 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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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게 신념을 가지고 그것을 남에게 독려하기는 조금 두렵다. 신념이 맹신이라는 괴물이 되어 누군가를 괴롭히게 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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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연말 시상식처럼 상을 줘야겠다.
일단, Best/ New / Female / Male / Favorite / Hot / Performer… 또 뭐가 있냐
암튼 “Best ‘___’ of this year”처럼 말이다. 아, 이미 유행 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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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주지 마세요! 갚아야 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느새 나는 받는 걸 생각하기보다 주는 기쁨, 그냥 주고 싶어서 주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것이 설령 누군가에게 바치는 공물 같은 것이 돼 버린 것 같기도 한데. 이렇게 돌려받을 거 생각 안 하고 베푸는(?) 마음을 가지고 살다 보면 나는 아니어도 우리 아이에게 복이 오진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을 품어본다. 그래서 더 선하고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다른 가족들한테도 잘해야 되는데…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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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 안의 연필을 끝까지 쓰는 것. 이 작은 자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을 많은 사람에게 보내는 헌사와 같은 것. 꾸준히 끝까지 쓰기. 지겨워도 포기하지 않기. 그저 끝까지 쓰는 것만으로도, 그저 끝까지 채워내는 것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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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무조건적인 양육이 부족하면 그 누군가, 또는 사회가 대신 메꾸어주길. 모든 아이들이 자신 그 자체로도 가치 있음을 의심하지 않고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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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사람의 기침 소리에 나도 모르게 마스크를 다시 썼다. 노마스크 시대를 잠시 상상했던 짧았지만 행복한 상상은 오전 중으로 끝나 버렸다. 다시 코로나의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