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그게 바로 저예요.
사람들이 우스개 소리로 나에게
"너는 사막에 가서 살아도 모래를 팔면서 살아갈 수 있을 거야!"라는 말을 종종 하곤 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이에 맞지 않은 눈치 빠른 행동이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친근하게 대화를 거는 모습에서 그렇게 봐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께 받았던 사랑과 할머니께 받았던 눈칫밥과 36살에 세상을 떠나버린 엄마의 빈자리와 가족애라고는 볼 수 없는 아버지 덕분에 나는 이 세상을 스스로 살아가야 했다. 아니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처음 브런치스토리에 나의 이야기를 쓰기까지 고민이 참 많았다. 그리고... 용기가 없었다.
가장 중요한 먹고 살아가기도 바쁜데 돈도 안 되는 글을 쓰고 있을 시간도 없었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을 만난 덕분에 언젠가는 글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나의 소망이 이렇게 글로 남겨지니 신기하고 숙제 하나를 끝낸 것만 같은 안도감마저도 든다.
언젠가는 작가로서 내 이름이 적혀있는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꿈은 중학교 때부터 늘 꾸었었다.
혼자 남겨진 이 험한 세상에서 이렇게 좋아하는 일들을 하고 포기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해내고 있는 내가 새삼 대견하다. 정말 갑자기 사막에 가서 살게 되더라도 "이 모래는 보통모래가 아니에요." 하면서 사람들에게 열심히 모래의 필요성(?)을 설득하며 모래를 팔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나는 어느 별에 떨어져도 적응할 자신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들에겐 사막은 너무 더워서 살기 힘들 테니깐 가지 않는 걸로 하겠다. 작은 용기 하나가 이렇게 총 10편의 나의 이야기가 담겼다. 내 브런치스토리를 구독해 주시는 분들도 100명 가까이 된 것도 너무 신기하다. 글 한편 올릴 때마다 수십 번 고쳐 쓰고 했었는데 아버지 이야기 편에서 핫한 제목 덕분에 다음 메인에 소개가 되었고 하루 조회수 9,880 누적 조회수가 5만 가까이 되기도 했으니 정말 작가로서 화려한 데뷔를 한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앞으로는 살아가면서 나에게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따뜻한 글을 계속 써야겠다. 아무리 힘들게 살아왔어도 이 또한 지나가는 고난이고, 나는 누구보다도 충분히 멋지게 이 세상을 살아 자신이 있으니깐. 힘들게 했던 가족들에게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는 나의 주변 곳곳에 있는 행복 찾기 놀이를 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해나갈 것이다. 나는 느리지만 그 누구보다 씩씩한 행복한 거복이니깐.
그동안 총 10편의 행복한 거복이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월부터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야 해서 잠시 개인 정비하는 시간을 갖고 좋은 글로 다시 복귀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