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_ 존 버닝햄 그림책, 시공주니어
크리스마스이브, 산타 할아버지는 순록 두 마리와 함께 모든 선물을 나누어 주고 돌아왔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자 순록 한 마리가 몸이 아프다고 하여, 한잠 푹 재우기로 했어요.
그런데 산타 할아버지는 잠들기 전 배달되지 않은 선물 하나를 발견했어요.
그것은 아주아주 멀고 먼, 롤리 폴리 산 꼭대기 오두막집에 사는 하비 슬럼펜버거의 선물이었어요.
산타 할아버지는 잠이 든 순록들 없이 선물을 가져다주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납니다.
하비 슬럼펜버거의 집으로 가는 길을 정말로 멀고 험난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크리스마스 아침이 밝기 전 도착할 수 있었어요.
산타 할아버지는 마지막 선물 배달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곯아떨어졌습니다.
아주아주 멀고 먼, 롤리 폴리 산 꼭대기 오두막집에 사는 하비 슬럼펜버거는 침대 발치에 걸어 둔 양말에서 선물을 꺼냈어요.
무슨 선물이었을까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만보와 꼭 함께 읽는 책이다.
곧 우리 집에도 올 산타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이름도 어려운) 하비 슬럼펜버거의 선물을 가져다주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산타 할아버지의 모습에 매우 집중한다.
산타 할아버지의 모험 여정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모두가 하비 슬럼펜버거의 크리스마스를 지켜 주기 위해 몹시 노력한다.
‘이렇게까지 한다고?’ 하는 느낌으로 말이다. 넘어지고, 굴러 떨어지고, 미끄러져도 크리스마스의 선물을 전하는 일을 귀하게 여긴다.
하비 슬럼펜버거가 크리스마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실망하지 않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한다.
그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아이의 크리스마스를 지켜 주는 마음.
아이가 잠든 사이 트리 밑에, 또는 양말에, 또는 침대 발치에 선물을 놓아두는 엄마, 아빠 산타의 마음과 똑같이.
올해도 구하기 힘들다는 티니핑 피규어를 간절히 소원하는 아이 덕분에 온 동네 쇼핑몰을 돌아다니고, 인터넷 손품을 팔았다.
그래도 작년에 한 번 구해 봤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열심히 발품과 손품을 팔아 웃돈을 주지 않고, 제 가격에 구해냈다.
남편과 티니핑 피규어를 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선물을 받을 아이보다 더 해맑게 웃었다. 마치 내가 선물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마다 아이의 성장을 느낀다. 그리고 선물을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걸 느낀다.
아이가 간절하게 바라는 선물을 구하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겨우겨우 구했을 때의 안도감과 기쁨.
엄마가 되기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다. 선물이란 받을 때보다 줄 때가 더 기쁜 것을 아이를 낳고 키우며 알게 되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 선물을 기대하는 마음이 매년 쑥쑥 자란다.
언제까지 산타 할아버지가 찾아온다는 걸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늦게까지 지켜 주고 싶은 동심이다.
크리스마스의 선물을 준비하는 나의 기쁨도 오래도록 계속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