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

사탕 트리 _ 백유연 그림책, 웅진주니어

by 김영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 되면 동물 친구들은 겨울맞이에 분주합니다.

고라니는 적당한 나무를 찾고, 친구들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그 나무에 걸어 꾸밉니다. 애벌레가 맨 위에 별을 달면 트리 완성! 동물 친구들은 이제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곰과 다람쥐가 겨울잠에 들면, 고라니는 아껴 두었던 꿀을 나무 위 장식에 꼼꼼하게 바르고 겨울바람에 꽁꽁 얼립니다. 차가운 바람에 장식이 꽁꽁 얼면, 드디어 사탕 트리가 완성됩니다. 사탕 트리의 맛은 정말 달콤하지요. 고라니는 겨울잠에 든 친구들을 깨워 함께 달콤한 사탕을 맛봅니다. 따뜻한 겨울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친구들을 다시 겨울잠에 듭니다.


“사랑이 가득한 오늘은 크리스마스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백유연 작가의 계절 만찬 시리즈 중 ‘겨울’ 그림책인 <사탕 트리>. 만보와 처음 책 표지를 봤을 때는 사탕으로 트리를 꾸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꽃잎과 나뭇잎 장식에 꿀을 발라 꽁꽁 얼려 사탕을 만들 줄은 몰랐기에 우리끼리는 대단한 반전이라고 생각했다.


만보는 이 그림책 시리즈를 정말 마르고 닳도록 읽었는데, 놀이터에서 소꿉놀이하는 자신의 모습 같아서 더 좋아했다. 친한 친구와 놀이터에서 낙엽을 모으고, 예쁜 꽃을 모으고, 돌멩이를 모아서 음식을 만드는 놀이를 한동안 좋아했는데, 그 놀이에서 만든 소꿉놀이 음식들이 그림책 시리즈에 나오는 벚꽃 팝콘, 풀잎 국수, 낙엽 스낵 같다고 했다. 같이 노는 친구는 이 책을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만보가 “낙엽 스낵 만들자!”, “풀잎 국수 냠냠!” 하는 통에 자연스럽게 책 이름을 달달 외우게 되었다. 그러기에 나는 백유연 작가 속에 5살 된 귀여운 아이가 들어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한글을 막 따라 쓰기 시작했을 때, 만보는 종이 쪼가리에 ‘백유연 고마워‘라고 쓴 적이 있었다. 자신에게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읽게 해 줘서 고맙다며 말이다. 백유연 작가는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팬을 보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탕 트리>를 읽을 때 만보는 고라니가 겨울잠을 자는 곰과 다람쥐를 깨우는 장면을 좋아했다. 아주 맛있는 사탕을 만들어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 모습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사탕 트리에 달린 사탕을 바구니에 가득 담고, 따뜻한 나무 굴속에서 동물 친구들이 오손도손 모여서 맛있게 사탕을 나누어 먹는 모습이 만보가 생각하는 가장 따뜻한 겨울이 아닐까.


나는 맨 마지막 장면에 트리에 남은 사탕을 누구든지 가져가서 먹으라고 적어 둔 모습에 코끝이 살짝 찡했다. 한겨울 먹을 것 하나 없는 황량한 겨울 산에 사탕이 매달린 트리는 사랑이 가득한 크리스마스에 딱 어울리는 모습이다. 눈이 흩날리는 언덕 위의 고양이 한 마리, 고양이는 곧 트리에 남은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해질 것이다. 따뜻함을 나누고, 배가 부른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날이 바로 작가가 해석한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아닐까.


이 책을 읽을 때는 본문 텍스트 외에 그림 위에 작게 쓰인 글씨들을 정성껏 읽어야 한다. 동물들의 아기자기한 대화가 책의 매력을 끌어올려 준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겨울날에,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카테고리: 창작 그림책 (국내)
추천 연령: 3세 이상
관련 주제: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트리, 겨울, 계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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