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동물원의 비밀 _ 황이원 그림책, 섬드레

by 김영



코끼리를 좋아하는 무야는 설레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빨간 모자를 쓰고 엄마, 아빠와 동물원에 간다. 기린 열차를 타고 사람이 북적이는 곳을 피해 한가한 회색늑대 우리 근처에서 내려 관람을 시작한다. 그런데 분명 4마리였던 늑대가 3마리만 남아 있다! 무야는 다른 동물들을 보는 내내 (심지어 좋아하는 코끼리를 보면서도) 누군가 쫓아오는 기분에 불안하다. 엄마, 아빠는 이런 무야의 말에 아무 대꾸도 하지 않는다. 그때 호수 위로 커다란 늑대 그림자가 나타난다. 무야는 엄마, 아빠를 지나 마구 달린다. 한참을 달리고 서야 길을 잃었다는 걸 알게 된 무야는 근처 벤치에 앉은 할머니… 무야는 누구를 만나게 됐을까? 동물원에는 얼마나 많은 비밀이 있을까?

동물원에 처음 다녀왔을 때쯤이라, 만보가 이 책을 당연히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역시나 만보는 동물원 이야기를 무척 좋아했다. 특히나 면지에 있는 동물원 지도를 보면서 (분명 대만 동물원일 텐데 꼭 서울대공원 같다.) 어떤 동물을 만나러 갈 건지 상상하면서 하나씩 짚어 보는 걸 좋아한다. 한 번 가 본 동물원을 떠올리며 그때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야와 회색늑대가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여러 번 읽어서 알면서도 크게 놀란다.


이 책의 매력은 숨겨져 있는 그림을 찾는 즐거움이다. 와글와글 그려져 있는 그림 속에서 동물원에 온 사람들의 면면을 볼 수도 있고, 회색늑대가 요요 말고 주워 온 할머니의 카디건과 모자를 찾는 재미도 있다. 동물들이 무얼 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눠 볼 수 있고, 동물에 대한 추억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거운 책 읽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 번 읽었을 때는 책의 매력을 다 이해할 수 없고, 여러 번 읽으며 이야기와 그림을 함께 감상하며 읽어야 한다.


또 책등이 다른 책과 다르게 상단에 있어서 쫙 펼쳐서 세로로 길게 볼 수 있게 구성되었다. 그래서 그림책을 동물원 지도를 보듯이, 동물원 관람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며 하듯이 읽을 수 있어서 재미있다.

3세 이상 아이들 모두 재미있게 잘 읽을 그림책이다. 동물원에 다녀온 지 얼마 안 됐다면, 아이와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 보시길.


카테고리 : 창작 그림책 (대만)
추천 연령 : 3세 이상
관련 주제 : 동물원, 동물, 소풍, 나들이, 상상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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