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사탕 _ 백희나 그림책, 스토리보울
혼자서 구슬 치기를 하던 동동이, 구슬을 사러 문방구에 들렀다가 우연히 알사탕을 사게 된다. 집으로 돌아와 체크무늬 알사탕을 입에 넣는 순간 귀가 뻥 뚫리는 박하향과 함께 소파가 건네는 말이 들린다. 사탕을 하나씩 먹을 때마다 소리가 들린다. 동동이의 강아지 구슬이 목소리도, 지금은 만날 수 없는 할머니 목소리도, 매일 잔소리만 늘어놓는 아빠의 마음 소리도, 그리고 사박사박 떨어지는 낙엽 소리도. 하지만 마지막 남은 투명한 사탕을 먹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번에는 동동이가 말을 해 보기로 한다.
“나랑 같이 놀래?”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알고 싶은 건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6살이 막 되었을 때 이 책을 처음 읽어 주었는데, 그 자리에서 몇 번을 다시 읽고 또 읽을 만큼 깊게 빠져 들었다. 처음에는 소파가 아빠 방귀 좀 그만 뀌시라고 하는 부분에서 깔깔거리는 걸 좋아했고, 동동이의 강아지 구슬이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도 좋아했다. 하지만 가장 집중했던 부분은 퇴근해서 집에 오자마자 잠이 들 때까지 잔소리 폭격을 날리는 아빠의 마음 소리가 들릴 때였다. 아빠의 마음에서 ‘사랑해 ‘라는 말이 흘러나오자, 동동이가 아빠를 뒤에서 꼭 안아 주며 ‘나도요.’ 하는 장면을 무척 좋아했다. 그러고는 나를 꼭 안아주며 ’ 엄마, 나도 사랑해요.‘라고 한다.
사실 이 책은 조금 더 크면 읽어 줘야지 하고 미뤄 뒀었는데, 만보와 같은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작가님이 너무 좋은 책이라며 강력 추천을 날려서 꺼내어 봤다. 내가 만보의 독서 실력을 무시했던 걸까, 만보는 이야기를 굉장히 깊이 있게 이해했고, 즐거워했다. 동동이의 쓸쓸하고 외로운 마음이 치유되는 과정에 흠뻑 빠져들었다. 동동이에 금방 감정이입을 해서 외로운 마음을 꺼내어 보는 것만 같았다.
어느 날, 엄청나게 혼이 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 책을 꺼내와 혼자 침대에서 읽고 있는 걸 봤다. 그날 밤이 지나고 만보에게 어제 왜 <알사탕>을 읽었냐고 물어보니, 엄마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서 알사탕 하나를 먹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엄마도 그래라고 말해 주었다. 엄마도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만보를 혼냈지만, 동동이의 아빠처럼 많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이다.
이 책은 <나는 개다>, <알사탕 제조법> 등의 연결된 다른 책이 나올 만큼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이 책과 함께 스토리보울의 다른 책들도 연이어 읽어 보시길!
카테고리: 창작 그림책 (국내)
추천 연령: 5세 이상
관련 주제: 감정, 친구 관계,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