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엄청난 확률을 뚫고 수정되어 태어난 존재들이다.
어젯밤 여동생이 출산을 했다. 출산 전날 양수가 살짝씩 새는걸 눈치채지 못한 여동생은 출산 당일 분비물이 많아 혹시 하는 마음으로 간 병원에서 당장 입원수속을 밟아야 한다는 천청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심지어 양수 감염으로 오한이 오게 되어 산모와 아이 모두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판단 하에 응급으로 제왕수술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낳은 아이는 주수 대비 폐성숙이 덜 되어 현재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아직 검사 중이다.
여동생의 출산을 지켜보며.. 엄청나게 높은 경쟁을 통과한 임신 후 오는 여러 이벤트를 감내하고, 건강하게 출산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기적이라는 걸 새삼 느끼는 하루이다.
나 또한 첫째와 둘째 모두 임신 출산의 과정에서 여러 이벤트가 많았는데.. 현재 육아를 하며 몸이 힘들다는 이유로 이 아이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까먹고, 이 어여쁜 아이들에 대한 감사를 모른 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구나 싶어 정신이 화들짝 들었다.
이 아이들이 내 품에 오기까지 뱃속에서부터 생명력을 지니기 위해 무수히 노력했던 것들을 잊고, 익숙해진 삶에서 감사를 잊고 지낸 내 모습이 부끄럽고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은 저녁에 다정한 말과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최대한 많이 전해 주어야겠다. 너희 모두 이 세상에 태어난 기적과 같은 존재들이라는 걸 꼭 느끼게 해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