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같은 육아

by 엄마 영어 선생님

둘째가 돌이 되는 해는 나에게 무지개 같은 해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무지개 같은 육아였다. 비가 내리고 그친 뒤 펼쳐지는 알록달록 예쁜 무지개 같은 그런 해였다.

요전까지 앞으로 뒤로 애들을 하나씩 들쳐 매고 했던 육아는 무척이나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혼자 매일 같이 도합 20킬로가 넘는 아이들을 내 땅꼬마 몸으로 이고 지고 놀이터며 어린이집이며 마트며 병원이며 참 열심히도 돌아다녔다.

돌이 지나고 나니 이제 조금씩 서로 같이 논다. 그 모습을 보니, 내 육아에도 한줄기 무지개가 드러 졌구나 싶어 찡했다.

둘 다 아가여서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가 옆에 없다는 거 만으로도 울고 불고 난리가 났었다. 그렇지만 돌이 지나니 이젠 누구 하나 엉엉 우는 모습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게 아니라, 거실에 둘이 나가 자동차나 블록 놀이를 꽁냥 거리며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참으로 다행이다.

임신 때 둘 있는 엄마들이 정말 많이 했던 말이 있다. 둘째가 두 돌까지는 죽었다 생각하고 육아하라고, 그리고 딱 3번만 울자고. 그럼 어느 순간 둘이 잘 노는 순간이 온다고. 옛말은 틀린 게 없다. 절반 밖에 안 왔지만 벌써 수월해지고 있는 걸 보면.. 두 돌이 지나면 살만해 질거라 믿고 살았다.

이제 숨통이 트이니, 오히려 하루하루 너무 빨리 크는 건 아닌지 걱정하기까지 이르렀다. 그냥 너무 귀여워 앉아만 있어도 귀여워서 볼을 꼬집고 싶은 마음이 든다.

역시 힘듦이 있어야 행복이 있고, 한계가 있다고 인지하고 있어야 더욱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듯, 육아 또한 유한한 시간임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구나. 조금 더 지나면 나를 더 이상 지금처럼 찾지 않을 아이들이기에 더 많이 사랑 주고 예뻐해야겠다.

이전 19화첫째 땐 몰랐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