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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붉나무 Jan 17. 2022

우리 동네 사진

눈 오는 날

아파트 거실에서 바라본 산책로

언젠가 겨울 황홀하게 눈이 내리던 날이었다. 거실에서 이 풍경을 보는데 눈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그리움, 아름다움, 슬픔, 환희, 뭉클함, 시원함, 환상적인, 담담함 등 눈은 여러 감정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눈  최종 종착지는 땅이지만 공중에서 떠오르고 이리저리 휘날리며 내린다. 거실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찍은 사진이다. 거실에 눈이 잔뜩 들어와 그해 겨울 눈을 맞은 고무나무가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고무나무와 바꾼 풍경이다. 나는 이 사진을 참 좋아한다. 사진은 그 피사체가 무엇이든 그 순간을 박제해주는 근사한 도구다. 다시 그때 그곳으로 데려가 그때의 감정을 음미할 수 있는 좋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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