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습관으로 회귀하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지난달 9월 저는 5~6개월 전의 저로 돌아갔습니다. 늦게 일어나고, 침대에서 뒹굴뒹굴하고, 독서나 공부는 미뤘습니다.
그런데 이전의 나쁜 습관으로 돌아간다 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었습니다.
첫째, 내가 잊고 살았던 내 나쁜 습관을 다시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였습니다.
많이 하지 않았을 뿐이지 저의 나쁜 습관은 여전히 제 안에 남았있었 다는 걸 알았죠. 나쁜 습관을 다시 안 다음에는 나쁜 습관에 대한 새로운 해결 방법을 생각하고, 고쳐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말이죠. 제가 항상 언급하는 것처럼 새로운 방식을 바로 급하게 적용하지 않고 조금씩 적용하고 있고,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가고 있습니다. 올해가 3개월이나 남았으니 이전에 좋은 습관들을 생활에 녹여서 다시 생활할 수 있다고 다짐하면서 지내고 있죠.
둘째, 나쁜 습관을 할 수 있는 할당량을 충족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씀말해 나쁜 습관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줄어든다는 말입니다. 사실 저는 한 가지를 꾸준하게 못하는 스타일의 사람입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면서도 1~2 시간에 한번씩 일어나서 스트레칭이나 바람을 쐬고 와야 하죠. 그런데 습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굼벵이로 돌아갔다가 다시 토끼로 돌아가야 하는 것 같아요. 굼벵이 일 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하고 시작하면 되니까요! 휴식과는 다른 개념일 수 있지만, 나쁜 습관을 통해 심리적인 휴식을 취하고 다시 좋은 습관을 쌓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좋은 습관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으니까 더 견고하게 쌓을 수 있을 테니까요.
약 4년 전의 저를 되돌아보면, 나쁜 습관으로 돌아가면 제 자신을 심하게 질책하고 탓했습니다.
'옛날로 또 돌아갔네. 아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거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지금은 자책하지 않아요. 자책이 오히려 나쁜 습관을 더 심하게 만드니까요. 혹시라도 지금 나쁜 습관을 하고 있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이 습관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을 어떤 좋은 습관으로 바꿀 수 있을까?'라고 말이죠. 그렇게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면 바로는 아니지만 어느 순간 나쁜 습관을 하지 않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렇다고 나쁜 습관을 통해 편안함을 느끼라는 말씀은 아니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쁜 습관 회귀는
'더 좋은 나의 습관을 만들기 위한 회복기간이고, 충전이 완료되면 좋은 습관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발판이다.'
이라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생각하시면서 생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