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만두고 싶을 때 읽는 글..
혹자는 말한다.
“요즘 사람들은 끈기가 없다”라고.
“조금만 힘들어도 금방 포기한다”라고.
그 말은 오래된 기준 위에 놓여 있다.
세대의 차이가 아니라, 세계의 방향이 달라졌다는 사실은 간과한 채 말이다.
요즘의 우리는 더 이상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조직 안에서
묵묵히 견디는 것을 미덕이라 여기지 않는다.
억지웃음과 상명하복의 구조 안에서 자신을 잃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몸으로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민감해졌고, 동시에 더 정직해졌다.
무언가에 속지 않기 위해, 스스로에게는 솔직해지기로 했다. 권태는 실패가 아니다.
그건 변화의 징후이며, 자연의 일부다.
사람도 일도, 시작은 늘 반짝인다.
하지만 반복되는 회의와 기약 없는 출근길은 익숙함이라는 이름의 권태를 불러오고,
그 권태는 어느 날, 묵직한 질문이 되어 돌아온다.
“왜 나는 금방 질릴까?”
“왜 나는 끝까지 못 버티는 걸까?”
그 질문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그 질문 속에서 스스로를 탓할 이유는 없다.
그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무뎌지지 않고, 여전히 감각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흔들리는 마음은 나쁜 게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살아 있다는 증표다.
우리는 자꾸 완전해지려 한다.
중간에 멈추면 실패라고, 길을 바꾸면 무책임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삶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계절처럼 변하고, 날씨처럼 흐른다.
사람도, 감정도, 일도 그러하다.
그러니 그만두고 싶어지는 그 마음도
부끄러울 이유는 없다.
만약 지금,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건 회피가 아니다.
내면에서 올라온 변화의 신호다.
이럴 땐 이렇게 묻는 것이 좋다.
“이 선택은 지금의 나에게 여전히 맞는가?”
떠나는 것도 용기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자기 자신을 버리지 않기 위해, 다시 살아보기 위해.
우리는 나무가 아니다. 한 자리에만 반드시 서 있어야 할 이유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