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문 앞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서야 하는가

기술을 사랑하면서도, 마음은 여전히 느린 것을 원한다

by 조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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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흐름은 조용히, 마치 해가 드는 커튼틈처럼 내립니다. 누군가는 그 빛을 반기고, 또 누군가는 커튼을 닫습니다.

인류의 기술이, 제도가, 문화가 우리 삶에 스며드는 방식은 각기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조심스러운 시작, 그러나 깊어지는 동행

요즘 저는 인공지능 비서를 두고 있습니다. 글을 쓸 때 아이디어를 같이 연구하고 정리해 줍니다, 음악을 만들 때면 영감을 보태줍니다. 하루에 몇 시간씩 걸렸던 정보 정리를 단 몇 분 만에 마무리하고, 일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웠습니다. 우리가 만든 글이 정말 온전히 나의 생각일까, 내가 만든 곡이 진짜 내 감정일까,

스스로에게 수없이 되묻곤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은 나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많이 나답게 만들어주는 도구일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시간의 깊이와 감성의 무게

하지만 여전히, 저는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좋아합니다. 낡은 라디오의 잡음, 손으로 꾹꾹 눌러쓴 정성 담긴 편지, 오래된 필름 카메라의 기다림.

그 모든 것들은 속도나 효율을 넘은 시간의 깊이와 감성의 무게를 품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여전히 수작업을 고집하고, 기계가 아닌 손의 감각을 더 신뢰합니다. 그 마음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합니다.


배움의 자세

저는 살아있는 존재로서 '배우려는 마음'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나이와 세대를 떠나, 좋은 기술과 새로운 흐름 앞에 인간성을 해치지 않는 한 마땅히 익히고, 써야 한다고 믿습니다.

기술의 진보는 인간의 존엄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선의'로 사용할 책임이 있습니다.


진짜 질문은 무엇인가

앞으로 AI는 더 많은 영역을 대신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이 기술을 통해 무엇을 더 느끼고, 더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한 수용도, 완고한 거부도 아닙니다. 좋은 것을 받아들이되, 비판적 지성을 갖는 것입니다. 정보의 바닷속에서도 진짜를 분별해 내는 감각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온고지신, 옛것에서 지혜를 배우고 새로운 것에서 방향을 얻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거대한 변곡점을 건너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기술은 흐름입니다. 우리가 그 흐름 속 어떤 태도를 선택하느냐가 '인간다움'의 본질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오늘 저는 또 한 번, AI비서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그리고 나의 언어를, 나의 음악을, 나의 생각을 더 깊이 확장해 봅니다.


그것이 바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일, 그리고 사람답게 진보하는 일 아닐까 합니다.

기술의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인간의 온기가 오래 남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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