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 이미 주사위는 던져다

운과 환경,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

by 조아서

태어날 때 이미 주사위는 던져져 있었다


우리는 태어날 때 국가와 부모를 고를 수 없습니다. 그 순간, 이미 삶의 난이도는 상당 부분 결정됩니다.

누군가는 스위스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교육과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누군가는 전기가 자주 끊기는 나라에서 태어나, 하루 종일 1년을 일해도 미국의 한 달 월급만큼 벌기 어려운 삶을 살아갑니다. 이 격차는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태어나던 그날 이미 '운명'처럼 주어집니다.


자본주의라는 냉정한 현실

공산주의는 현실에서 작동하기 어려운 이상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가 세계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체제 역시 완벽하지 않습니다.

부모님 세대만 해도 고 성장기와 고금리가 맞물려 한 직장에서 묵묵히 일하면 집을 사고 자녀를 키우며 노후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근로소득만으로는 이미 벌어진 자본 격차를 메우기 어렵습니다. 특히 부동산처럼 세대를 거쳐 이어지는 자본의 힘은, 땀과 노력만으로는 넘기 어려운 벽이 되었습니다.


성공과 실패, 그 진실한 이야기

성공은 종종 '내 실력'의 전부로 포장됩니다. 물론 노력과 능력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위에 환경과 운이 겹쳐져야 결실이 맺어집니다.

마찬가지로 실패했다고 해서 그것이 전부 '내 잘못'인 것도 아닙니다. 살다 보면 아무리 애써도 길이 열리지 않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운의 요소"를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나를 지키는 방법이 됩니다.


일이 잘 풀릴 때는 겸손하시기를 권합니다. 그것은 당신의 노력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환경과 운이 손을 잡아준 결과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자신을 다그치지 마세요.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시기와 환경이 당신 편이 아니었을 수 있습니다.


세상은 결코 공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면 삶을 조금 더 부드럽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겸손은 성공을 더 빛나게 하고, 위로는 실패를 덜 아프게 만듭니다.


여전히 남은 가능성의 순간들


우리는 태어날 때 받은 주사위로 살아갑니다. 때로는 그것이 유리하고, 때로는 불리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주사위를 다시 던질 수 있는 다음 순간이 여전히 우리 앞에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지만, 그 불공평함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살아볼 만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자유의지는 착각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