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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존책방 Apr 04. 2022

감정을 알고 싶을 때 그리는 '감정 마인드맵'

치유 도구(2)

'두려움'의 정체를 알아차리다!


'두려움'은 내가 강렬하게 느끼는 감정 중 하나다. 언제 두려웠는지를 생각해보니 크게 세 가지 경우가 떠오른다. 아내와 다퉜을 때, 내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상사에게 지적받았을 때다. 두려워하는 공통적인 이유는 관계 문제다. 아내가 날 싫어할까 봐, 내 부족함이 드러날까 봐, 나를 형편없게 생각할까 봐 두려워한다. 상대방이 나에게 실제로 심어준 생각이 아니다. 스스로 나 자신을 비하하는 생각이다. 결국 내가 느끼는 두려움의 원인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탓'이었다. 무의식으로 자신을 믿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였다. 막상 두려운 감정을 파헤쳐 보니까 일어나지 않은 일을 실체처럼 걱정하고 있었다.

 "모두가 삶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에 접근할 때 두려움을 느끼지만 많은 사람이 두려운데도 불구하고 어떤 일을 '해낸다면' 두려움은 문제가 아니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수잔 제퍼스', <자신감 수업>-


감정은 알아차리면 '반'은 해결된다.


'수잔 제퍼스'의 말처럼 문제는 두려움 자체가 아니라 '두려움을 대하는 나의 태도'였다. 감정은 알아차리기만 하면 별것 아니다. 두려움은 허상이다. 영화관 스크린처럼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은 '~할까 봐' 걱정하며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감정이다. 내가 왜 두려운지, 두려움 안에는 어떤 이유가 있는지 집요하게 원인을 알아낸 계기는 '마인드맵' 덕분이다. <샤넬보다 마인드맵> 저자인 '오소희' 선생님이 운영하는 '마인드맵 스쿨'에서 마인드맵을 배운 경험이 있다. 개인적으로 '감정'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마인드맵은 내가 느끼는 감정을 알아차리는데 최고의 도구다.


<생존책방> '감정' 마인드맵 작성


마인드맵은 "뇌가 좋아하는 도구"다. 뇌는 '직선형' 사고방식보다 '방사형' 사고방식을 좋아한다. 뇌는 무엇을 기억하고 처리할 때 큰 분류에서 작은 분류로 '탑 다운 방식'을 쓴다고 한다. 무엇보다 마인드맵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각화'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한눈에 정리하면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하고 내 잘못된 믿음을 파악할 수 있다. 감정 마인드맵의 방법은 다양하다. 영아기, 유년기, 유아기, 청소년기, 청년기처럼 '시기'별로 마인드맵을 그려볼 수 있고, 두려움, 분노, 기쁨, 슬픔 등 '감정' 자체를 그리는 방법, 인물별로 아버지, 어머니, 배우자, 자녀 등을 그려볼 수 있다. 이외에 독서 후 한 페이지로 정리하면 장기기억에 도움이 된다. 



치유에서 중요한 것은 '감정 뿌리를 찾는 일'이다.


억압된 감정을 풀어내야 불행하게 느끼는 내면이 바뀐다. 나는 이것을 '감정 뿌리 찾기 작업'이라고 부른다. 내가 느끼는 '두려움'의 뿌리가 어디인지 한 가지를 뻗을수록 선명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셀프치유 독서모임>에서도 자신이 알지 못하는 무의식 감정을 찾도록 '감정 마인드맵' 도구를 사용한다. 감정의 뿌리를 찾아 시각화하고 내가 찾은 감정을 다시 몸으로 느껴서 표현하면 치유가 일어난다. 할 수 있으면 자세히 표현할수록 치유가 강력하게 일어나며, 누군가의 지지를 받고 격려받을 때 위로와 치유는 증폭된다.




내가 집요하게 감정의 뿌리를 찾아가는 이유는 억압된 감정으로 쓰는 에너지가 아깝기 때문이다. 그동안 낭비한 시간들과 무기력하게 살아간 내 인생이 너무 아깝다. 치유할수록 삶에서 생기를 되찾는다. 에너지가 바뀌면 의지가 샘솟는다. 치유는 마음이 편해지는 효과 뿐만 아니라 '주체적으로 사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주체적으로 살려면 먼저 내 감정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게 하는 '감정'을 잘 다스릴 때 내가 그리는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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