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보다 잘살거나 #8
잘살지 못하는 사람은 누군가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손가락질하기 바쁘다. 돈을 부적절한 방법으로 벌었다느니, 운이 좋아서 그랬다느니, 금수저라서 그랬다느니 어떻게든 흠집을 내려한다.
오늘 인터넷에서 적금 관련 글을 보았다. 월 100만 원씩 3년 동안 적금을 들은 후 발생한 결과를 쓴 글이다. 결론은 적금 이자를 90만 원 받았다고 한다. 3,600만 원을 적금해서 90만 원을 벌었으니 꽤 쏠쏠해 보인다. 요즘 이율을 생각하면 이자 치고는 꽤 크게 벌었다고 할 수 있다.
이자를 그렇게 받은 방법도 적혀있긴 했는데,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아서 읽지 않았다. 대신 다른 사람들은 그 글을 읽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반응을 했을지 궁금해서 댓글을 봤다. 댓글 중에 흥미로운 글이 있었다.
한 네티즌이 푼돈을 모아 봐야 푼돈이고, 결국 빚내서 주식 사고, 집 산 사람만 돈 번다는 댓글을 남겼다. 평범한 우리네 마음을 잘 대변하는 댓글이었다. 이 댓글에 맞아 맞아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 댓글을 반박하는 대댓글을 보고는 머리를 꽝 맞은 듯했다. 대댓글은 댓글에 동조한 내 생각을 무너뜨렸다.
대댓글을 쓴 사람은 그럼 본인도 주식을 사라고, 본인도 할 수 있는 거 안 하고 왜 남들이 번다고 징징대냐며 원 댓글을 쓴 이를 비판했다. 대댓글은 가히 촌철살인이었다.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을 바라보는 뭇사람들의 삐딱한 시선을 적절하게 비판했다. 잘살지 못하는 사람의 특징을 제대로 꼬집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다은 남이 잘 되는 꼴을 좋게 보지 않고, 배 아파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속담대로 그런 사람이 많다.
많은 사람이 누군가 일이 잘 풀렸거나 돈을 두둑이 벌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질투하고 시기한다. 물론 가까운 지인이 잘되면 축하해준다. 반면 가깝지 않은 사람이 잘 되면 시기하고, 꼬투리를 잡아 손가락질한다. 운 때문에 혹은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잘됐을 거라고 말이다. 가까운 사이라도 처음에는 축하해 주지만, 어느 순간 부러워하기 시작하고 나는 왜 그렇게 못되나 자괴감을 느낀다. 사람들은 남이 잘되는 꼴을 좋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잘살지 못하는 사람은 계속 잘살지 못하는 원인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소득분위로 비교하여, 잘살지 못하는 사람의 특징이 있다. 누군가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손가락질하기 바쁘다. 돈을 부적절한 방법으로 벌었다느니, 운이 좋아서 그랬다느니, 금수저라서 그랬다느니 어떻게든 흠집을 내려한다. 자신과 상관이 있는 사람이든 상관이 없는 사람이든 말이다. 누가 잘됐다는 소식만 들으면 깍아내리기 바쁘다.
사람들은 왜 그리 못난 행동을 할까? 그렇게 못마땅하면 무시하면 그만인데 말이다. 그 이유가 있다. 자신의 모습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다. 자신이 잘살지 못하는 건 능력이 부족하거나 못나서가 아니라, 상황 때문이라고 원인을 덮어 씌우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자신의 게으름과 의지박약을 감추기 위해서다. 성공한 사람들이 운이나 부적절한 방법으로 잘 된 거라고 혐의를 씌워야 그들의 부지런함이나 의지가 높은 것을 감출 수 있으니까. 그들의 우세함을 감춰야 자신의 열등함을 감출 수 있으니까. 그렇게 반응하면 인생에 하등 도움이 안 된다.
잘사는 사람 혹은 무얼 해도 잘 되는 사람은 보통 사람과 다른 구석이 있다. 생각, 정신상태, 삶의 자세 등 머리 끝부터 말끝까지 다르다. 누가 돈을 많이 벌었다거나 인생이 잘 풀렸다는 소식을 들으면 시기하지 않는다. 그가 어떤 방법으로 잘 됐는지 알아낸다. 인터넷을 뒤지든지, 책을 읽든지, 관련 강의를 듣든지, 수소문해서 그 사람을 직접 만나든지, 어떻게든 방법을 알아내고 배운다. 방법을 배우고, 실행해본다. 그렇게 자신도 비슷하거나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낸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는 겪기 마련이고, 넘어질 때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게 성공한 사람 중 한 명이 된다. 그리고 그들은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또 다른 먹잇감이 된다.
먹잇감이 될지, 손가락질만 할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손가락질만 한다면 평생 성공하지 못한 채 성공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만 해댈 것이다. 평생 그들의 뒷통수만 쳐다보며 부러워하게 될 것이다. 나는 왜 이렇게밖에 못사는지 살면서 이따금 자괴감을 느낄 것이다. 반대로 손가락질을 거두고 남들의 먹잇감이 되고자 한다면, 언젠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즐기는 자리에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