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결혼 생활
미혼일 때, 연애 시절에는 부모님에게 무관심했단 남편, 당시 남자 친구가 결혼을 하고 나서 갑자기 효자가 되는 일이 종종 벌어집니다. 불효자까지는 아니어도 부모님에게 싹싹하지도 않고, 부모님을 챙기지도 않던 사람이 갑자기 왜 주말마다 부모님 댁을 찾고, 자주 안부 전화를 드리며, 부모님의 작은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는 걸까요? 미혼 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배우자를 놀라게 하는 이유가 뭘까요?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신혼 3개월 차인 아내 지수는 남편 현우의 변한 모습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연애 때는 바쁘다는 핑계로 한 달에 한 번 겨우 부모님 댁에 들르던 남편이 결혼 후에는 매주 토요일 아침 일찍 본가로 향했습니다. 아내와의 주말 나들이 계획은 세우지 않고, 부모님과의 주말 식사 일정을 먼저 잡는 게 부지기수입니다. 어머니가 '필요하다'는 물건이 있다고 하면 아무리 비싸도 망설임 없이 결제했습니다. 지수가 서운함을 내비치면 현우는 "이제 내가 가장이 됐잖아. 부모님을 더 잘 챙겨드려야지", "그동안 부모님한테 제대로 효도 못한 죄책감이 있어서 그래"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지수는 자신의 결혼 생활과 존재 자체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럼 우리 부모님은 왜 안 챙기는 거지? 우리 부모님은 남인가?'라는 서운함이 밀려왔습니다. 지수는 두 사람이 이제 부부가 되었는데, 왜 우리의 관계가 부모님과의 관계보다 후순위로 밀려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서운함이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남편들이 결혼 후에 갑작스럽게 '효자'가 되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첫째, 새로운 가정의 '가장'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재인식하고 부응하려는 심리가 작용합니다. 결혼으로 독립적인 가정을 꾸렸으니, 이제 어엿한 어른으로서 부모님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들 수 있습니다.
둘째, '배우자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배우자가 자신의 부모에게 효도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부모님께 더 잘해야겠다는 자극을 받거나, 미혼 시절 부모님께 잘해드리지 못했다는 미안함이나 죄책감이 뒤늦게 효심이 발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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