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대화도 유통기한이 있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by 인생짓는남자

우리는 삶의 많은 것들이 영원하리라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그중에서도 배우자와의 결혼 생활은 마치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그래서 '사랑해', '고마워'와 같은 소중한 말들을 마음속에만 간직하거나, '다음에', '나중에'로 미루기 쉽습니다. 이런 말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이유로 대화 자체도 미루게 됩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에게 주어진 '함께 대화할 시간'이 무한할까요?



"언젠가는 말해줄게..."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10년 차인 지혜는 남편 민수에게 늘 감사했습니다. 자신을 끔찍이 아껴주고 묵묵히 지원해 주는 그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자주 해주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쑥스러워 미루곤 했습니다. '내일, 내 마음이 좀 더 편할 때 말해줄까?', '꼭 말로 해야 아나? 행동으로도 다 표현하고 있는데'라며 미루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민수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의식을 잃었고, 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지혜는 오열했습니다. 남편에게 "사랑한다"라는 말을 아꼈던 순간들, 고마움을 표현할 기회를 놓쳤던 수많은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때 말할걸', '좀 더 표현할걸',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야 했는데' 수없이 후회했지만, 이미 남편은 볼 수도 말을 들을 수도 없는 곳으로 떠나고 없었습니다. 지혜에게는 유통기한이 지난 대화들만이 남아버렸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대화하라.jpg 이미지 출처 : 픽셀스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라는 치명적인 착각


행복하고 건강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려면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결혼을 하면 오랜 시간 함께했으니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통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세상 그 누구도, 심지어는 가장 사랑하는 배우자조차도 당신이 말해주지 않으면 당신의 속마음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나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욕구는 나만이 정확히 알 수 있는 고유한 영역입니다. 배우자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당신에게 말해주지 않고 화만 내면, 당신은 영문을 몰라 답답하기만 합니다. 마찬가지로 배우자도 당신의 침묵이나 모호한 태도 속에서 혼란과 답답함을 느낍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겠지'라는 기대는 대부분 오해와 서운함, 그리고 불필요한 갈등으로 돌아옵니다. 이는 부부 사이의 정서적 거리를 벌리고, 소통을 단절시키며 관계의 친밀도를 저하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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