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결혼 생활
인생에서 타인에게 실망을 한다는 것은 곧 그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기대가 우리의 바람처럼 충족되지 않을 때, 마음속에는 크고 작은 실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게 됩니다. 특히 가장 가까운 관계일수록, 그 관계에 대한 우리의 애정의 깊이만큼이나 기대하는 바가 많아지고, 그 기대가 어긋날 때 느끼는 실망감 또한 비례하여 커지기 마련입니다.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부부 사이가 그렇습니다. 영원한 사랑과 완벽한 이해를 꿈꾸며 시작했지만, 현실 속에서 마주하는 배우자의 모습이 나의 기대와 다를 때, 우리는 종종 깊은 실망감과 함께 고통스러운 좌절감을 느끼곤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랑하는 배우자에게 실망하지 않거나, 적어도 그 실망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5년 차 아내 지혜는 남편 민수가 퇴근 후 벗어 놓는 양말 때문에 늘 속앓이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좋게 "여보, 양말은 세탁 바구니에 넣어줄 수 있어?"라고 부탁했지만, 며칠 뒤 민수는 여전히 양말을 소파 옆에 벗어 두었습니다. 지혜는 한숨을 쉬며 또다시 말했지만, 그 역시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지혜의 기대는 '민수가 퇴근하면 알아서 양말을 세탁 바구니에 넣겠지'라는 확신으로 변했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민수에게 "정말 양말 하나도 제대로 못 하냐!", "왜 내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당신은 절대 변하지 않아!"라며 잔소리를 퍼부었고, 민수는 아내의 비난에 죄책감보다는 짜증과 반발심만 쌓아갔습니다. 지혜는 민수가 '한 번 말하면 바로 변할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품었기에, 단 한 발짝도 변하지 않는 듯한 그의 모습에 끝없는 실망을 느꼈고, 그 실망은 고스란히 관계의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백 마디 잔소리에도 단 한 발짝도 변하지 않는 듯한 남편 그리고 그런 남편에게 끝없이 실망하는 아내. 그들은 서로에게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타인에게 실망하는 건 그 사람에게 기대하는 게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실망이라는 감정이 찾아옵니다. 특히 부부처럼 가까운 관계일수록 서로에게 바라는 게 많아지고, 이로 인해 실망의 크기 또한 커지기 마련입니다. 배우자에게 기대를 아예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보다 나은 결혼 생활을 하고 싶고, 함께 성장하고 싶기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배우자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기대가 '비현실적'일 때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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