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결혼 생활
우리의 삶은 무수한 에너지의 흐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육체를 움직이는 것부터 마음을 쓰는 일까지, 모든 활동은 크고 작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특히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인간관계, 그중에서도 배우자와의 결혼 생활은 우리의 존재와 영혼 깊숙이 뿌리내린 만큼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붓게 됩니다. 어떤 부부는 오랜 세월을 함께하면서도 마치 첫날처럼 생기 넘치고 서로에게 활력을 주는 반면, 또 다른 부부는 끊임없이 갈등하고 지쳐가며 서로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곤 합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이 전혀 다른 양의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부부 관계가 좋든 좋지 않든, 결혼 생활에 쏟아붓는 총 에너지의 양은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단지 그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향'과 '질'이 다를 뿐입니다.
'숨겨진 에너지'가 만든 상반된 결과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5년 차 아내 지수는 남편 준호와의 결혼 생활이 지옥 같았습니다. 준호가 늦게 들어올 때마다, 지수는 '또 늦는구나. 나를 무시하는 거야'라며 밤새 고민하고 잠 못 이뤘습니다. 얼마 전에는 남편에게 불평하고 다투는 데 많은 에너지를 썼습니다. 준호는 그런 아내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아예 집을 늦게 들어가거나 주말에는 약속을 잡는 등 회피했습니다. 지수는 남편이 자신의 불평을 무시하는 행동에 더욱 화가 났고, 이는 또 다른 불만과 갈등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서로를 향한 비난, 회피, 의심,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매일같이 막대한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늘 지치고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이웃집 부부 선아와 민혁은 달랐습니다. 민혁이 늦게 들어올 때면 선아는 걱정했지만, 보자마자 "힘들었지?"라며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여보가 너무 늦게 들어오면 내가 걱정되더라. 다음엔 미리 연락 줄 수 있을까?"라고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바람을 차분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민혁은 아내의 이해와 배려에 감동했고, 자연스럽게 다음부터는 먼저 연락하고 일찍 귀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들은 갈등이 생길 때마다 불평하거나 회피하는 대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는 대화에 집중했습니다. 그들의 관계 역시 에너지가 필요했지만, 그 에너지는 비난이 아닌 이해에, 회피가 아닌 대화에, 의심이 아닌 신뢰에 집중되었습니다. 두 부부 모두 관계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었지만, 그 에너지가 향하는 방향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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