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결혼 생활
화려한 웨딩드레스와 멋진 턱시도, 수많은 하객들의 환한 웃음소리와 축하의 박수소리. 결혼식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눈부신 순간 중 하나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결혼식은 사랑의 결실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행복한 축제로 기억되곤 합니다. 하지만 그 빛나는 순간의 이면에, 세상의 어떤 계약보다도 더 깊고 엄숙한 서약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잊곤 합니다.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10년 차인 아내 소연은 문득 자신의 결혼식을 떠올렸습니다. 주례 선생님 앞에서 남편 현우와 마주 잡은 손, 그리고 수많은 증인 앞에서 서로에게 바쳤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병들 때나 평생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살겠다"라는 맹세. 그때는 그 약속이 그들의 사랑을 영원히 지켜줄 마법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현우는 퇴근 후 늘 게임에 몰두했고, 주말이면 친구들과 등산 모임에 나가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중요한 가족 대소사를 결정할 때도 항상 자신의 부모님 의견이 먼저였고, 소연의 생각은 늘 후순위로 밀렸습니다. 소연이 힘든 일이 있어 대화를 시도하면 "지금 내가 피곤한데..."라며 듣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소연은 자신이 남편의 인생에서 '몇 순위'나 될까 하는 생각에 외로움과 공허함을 느꼈습니다. 현우는 자신이 '결혼 서약 기억상실증'에 걸렸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배우자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선언을 잊고 살면서, 그들의 사랑은 무심함과 외면 속에 서서히 병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결혼은 아름다운 서약 위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서약을 잊어버린 채 길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결혼 서약은 배우자를 '내 삶의 절대적인 1순위'로 두는 강력한 선언이다
수많은 증인 앞에서 서로에게 바치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병들 때나,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평생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살겠다"라는 맹세는 단순한 덕담이나 낭만적인 약속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 순간부터 '내 인생의 모든 행위'가 배우자에게로 향하며, 배우자가 나의 삶에서 '절대적인 1순위'가 되게 하겠다는 매우 강력하고도 공적인 선언입니다. 결혼이라는 문을 통과하는 순간, 부모님, 직업, 취미 등 그 어떤 것들보다 배우자가 가장 중요하며, 그의 행복과 안녕을 나의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는 약속인 겁니다. 배우자를 나의 모든 것 위에 두는 확고한 태도와 신념은 부부가 어떤 시련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사랑과 신뢰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이 됩니다. 이 강력한 선언이 곧 부부라는 공동체의 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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