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배우자는 아랫사람이 아니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by 인생짓는남자

사랑하는 연인은 결혼을 통해 '둘이 하나 되는 삶'을 시작합니다. 서로를 영원히 사랑하고 아끼겠다는 맹세와 함께 손을 맞잡지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때로는 배우자를 마치 나의 지시를 따르거나, 나의 결정을 통보받아야 하는 '아랫사람'처럼 대하는 순간들을 마주하곤 합니다. 과연 부부라는 신성한 관계 속에서, 동등한 파트너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방통행' 관계가 만든 깊은 불만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8년 차인 아내 지영은 남편 민준의 태도에 깊은 상실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민준은 매년 여름휴가를 자신의 고향 방문으로 일방적으로 결정하고는 "이번 여름휴가는 우리 부모님 댁으로 정했으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라고 통보하듯 말했습니다. 주말에 친구들과의 모임 약속도, 아이들 학원 결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민준은 자신의 스케줄을 미리 다 정해놓고 지영에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소통했습니다. "내가 가장이고, 집안의 대소사는 내가 결정하는 게 맞아"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지영은 매번 민준에게 "나는 당신의 배우자지, 아랫사람이 아니잖아!"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것은 민준의 '말 많다'는 식의 무시뿐이었습니다. 지영은 자신이 민준의 삶에서 그저 '조연'이나 '통보를 받아야 하는 존재'처럼 느껴졌고, 관계에 대한 불만은 끊임없이 쌓여갔습니다. 민준은 자신의 행동이 지영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고, 그들의 집은 사랑과 존중 대신 '일방통행'이라는 침묵의 벽으로 둘러싸였습니다.



부부는 동등한 사이다.jpg 이미지 출처 : 픽셀스



부부는 '수평적 파트너'이며 일방적 통보는 '관계 무시' 행위다


매사에 배우자에게 통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족 일정이든 집안일이든 개인 일이든 배우자와 상의하지 않고 혼자 결정하고 혼자 통보합니다. 부부는 서로 동등한 지위를 가집니다. 한쪽에서 명령하고, 다른 한쪽이 복종하는 상하 관계가 아닙니다. 배우자와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만 하는 것은 배우자의 존재를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이는 배우자를 낮게 보는 잘못된 태도이자, 부부 관계를 불균형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오만입니다.


어떻게 살아왔든, 성향이 어떻든 부부는 무슨 일이든 함께 상의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물론 화장실을 갈지, 물을 마실지와 같이 지극히 사소한 일까지 매번 논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배우자의 시간과 행동 그리고 가정 유지 등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이나 일정'을 결정해야 합니다. 이러한 결정은 반드시 배우자와의 충분한 상의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부부는 삶의 동반자이자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인생짓는남자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출간 작가 | 강사

2,61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9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7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지금'이라는 시간이 쌓여야 사랑이 지속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