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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정서적으로 멀어지면 동거인이 되고 만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by 인생짓는남자

몸과 마음이 그토록 가까웠던 배우자와 언젠가부터 마음이 멀어졌다는 기분이 들지는 않으셨나요? 몸은 붙어 있어도 마음은 멀리 떨어져 있고,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다른 세상에 가 있는 듯한 기분. 왜 이처럼 가장 가까운 두 사람이 정서적으로 단절되어 가는 비극적인 관계가 되어버린 것일까요?



'사랑'이라는 이름의 빈 껍데기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10년 차인 서준과 예나는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부부처럼 보였습니다. 매일 아침 함께 식사하고, 저녁에는 한 공간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각자의 취미 생활을 했습니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도 다녔습니다. 하지만 예나는 어느 순간부터 남편 서준과 자신이 마치 같은 집에 사는 '동거인' 같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서준이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예나는 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기보다 "나도 피곤합니다"라는 말을 먼저 했고, 예나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해도 서준은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건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서로를 향한 기대가 채워지지 않자, 사소한 서운함이 불만이 되고, 그 불만은 상대방을 향한 무관심으로 변해갔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침대에서 잠들고, 같은 식탁에 앉아 식사했지만, 그들의 마음은 저마다 다른 세상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예나는 서준의 마음속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느꼈고, 서준은 예나의 감정을 이해하는 일이 점점 버거워졌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빈 껍데기만 남은 채, 서로에게 깊은 외로움과 고립감을 안겨주는 동거 관계가 되어버렸습니다. 물리적으로는 함께였지만, 정서적으로는 마치 다른 집에 사는 사람처럼 멀어진 것입니다.



부부 사랑 회복 방법.jpg 이미지 출처 : 픽셀스



정서적 연결이 단절되면 필연적으로 '동거인'으로 전락한다


몸과 마음이 그토록 가까웠던 배우자와 언젠가부터 마음이 멀어졌다는 기분. 몸은 붙어 있어도 마음은 멀리 떨어져 있고,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다른 세상에 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모습은, 정서적 연결이 단절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이러한 관계는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재앙이 아닙니다. 배우자를 향한 기대치가 서로 채워지지 않고, 그로 인한 서운함이 불만이 되고, 불만이 무관심이 되는 과정에서 마음이 점점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멀어지는 동안 정서적 친밀감은 줄어들고, 마침내 정서적 연결이 끊어지면 부부는 몸만 한 집에 있는 '동거인'이 되고 맙니다. 이는 서로의 감정과 생각, 삶의 내면을 공유하지 않은 채 물리적인 공간만 공유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정서적 단절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관계를 기능적인 역할 수행으로만 국한시키며, 서로에게 깊은 소속감과 안정감을 주지 못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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