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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에게서 원하는 걸 얻지 못해 화를 내는 것이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by 인생짓는남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삶은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차야 한다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현실 속 부부의 일상은 때때로 격렬한 감정의 파도로 심하게 요동치곤합니다. 때로는 배우자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낄 때도 있습니다. 과연 이 분노는 단순한 화풀이일까요, 아니면 우리 마음에 숨겨진 어떤 간절한 메시지일까요?



'혼자만의 섬'이 된 관계 속 분노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6년 차인 아내 지영은 남편 민수에게 번번이 화를 냈습니다. "당신은 퇴근하고 오면 나와 아이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 항상 나 혼자 아이들을 돌보고 있어. 나도 힘들어!"라고 소리치곤했습니다. 민수는 자신도 회사에서 지쳐 돌아오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매일 잔소리야?"라고 반발했습니다. 지영의 분노 뒤에는 '남편이 나를 좀 알아주고, 힘든 육아를 함께 나눠주며, 나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기대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민수는 이를 알지 못했고, 그저 아내가 자신에게 짜증을 내는 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지영은 남편에게서 자신이 기대하던 공감과 배려를 얻지 못하자, 좌절과 함께 "나에게는 왜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민수의 반발에는 '나는 아내에게 이런 점을 원했지만 아내는 그것을 해주지 않아 너무 실망하고 힘이 들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지만, 민수는 지영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느끼며 마음의 문을 닫았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심을 전혀 알지 못한 채, 각자 '혼자만의 섬'에 갇힌 채 서로를 오해하고 미워하는 악순환을 반복했습니다.



분노는 사랑의 외침이다.jpg 이미지 출처 : 픽셀스



분노는 '채워지지 않은 기대'에서 오는 좌절감의 표현이다.


배우자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 분노의 근원은 다양하지만, 한 가지 형태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를 통해 채우기를 기대했던 무언가를 얻지 못했을 때 좌절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 좌절감을 표현하는 강력한 수단이 바로 분노인 것입니다. 배우자에게 내는 화 이면에는 '나는 당신에게 이러이러한 바를 원했는데, 당신이 그것을 해주지 않아서 또는 알아주지 않아서 나는 너무 실망하고 힘이 들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불만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무언가를 간절히 바랐으나 그것을 채우지 못했을 때 경험하는 상실감, 배신감, 그리고 그로부터 오는 고통의 외침인 것입니다. 즉, 분노는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내가 원하는 바를 채워줘!'라는 구조 요청인 셈입니다. 이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분노는 관계를 파괴하는 독이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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