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결혼 생활
여러분은 사랑으로 맺어진 배우자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고 바라지 않으신가요? 결혼 생활을 하면 배우자가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나를 이해해 주기를,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해주었으면 하는 기대가 자연스럽게 피어납니다. 그런데 이 기대가 사라지면 부부는 더 이상 '우리'가 아니라 정서적으로 '남'처럼 멀어지고 만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무기력한 침묵'이 만든 사랑의 공백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12년 차인 아내 현수는 한때 남편 지훈에게 많은 것을 기대했습니다. 주말에는 함께 여행을 가고 싶었고, 가끔은 로맨틱한 데이트를 제안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지훈이 자신의 감정을 섬세하게 알아주고 먼저 표현해 주었으면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훈은 무뚝뚝했고, 현수의 기대를 번번이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현수는 처음에는 서운함에 화도 내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지훈의 변치 않는 태도에 점점 지쳐갔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현수는 더 이상 지훈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 주말에 지훈이 무엇을 하든, 어떤 말을 하든 현수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말에 뭐 할 일 있나?" 하고 지훈이 묻자 현수는 무기력한 표정으로 "아니.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라고 답했습니다. 지훈은 아내의 냉담한 태도에 당황했고, 자신에게 관심을 쏟던 예전의 현수와는 너무나 달라진 모습에 왠지 모를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그는 비로소 현수에게서 '어떠한 기대'도 사라진 결과가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들의 집은 더 이상 사랑으로 채워진 가정이 아니었습니다. 서로에게 기대하지 않으면서 모든 생기와 활력을 잃은 낯선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공간이 되고 만 것입니다.
부부는 서로의 삶 전체와 가장 깊은 곳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서로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삶을 가꾸어 나가기 위해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바라게 됩니다. 나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나를 이해해 주기를,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해주었으면 하는 기대가 피어납니다. 이 기대는 상대방이 그만큼 나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의미인 동시에, 상대방에게 애정과 관심이 있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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