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에 사랑은 나중에 몰아서 할 수 없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우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마치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영원히 타오를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뜨거운 열정만 있다면 모든 일이 저절로 해결되고, 영원히 행복할 거라는 믿음으로 가득 차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불꽃이 어느새 미지근해지고, 심지어 차갑게 식어버리는 현실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사랑 표현을 잠시 미루다 보면, 나중에 한꺼번에 몰아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과연 부부 사이의 사랑은 예금처럼 쌓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매일매일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섬세한 생명체와 같은 걸까요?

'뒷전'으로 밀려난 사랑의 상실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5년 차인 아내 민정은 남편 태호에게 서운한 마음이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신혼 초 태호는 사소한 일에도 "사랑해", "고마워"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고, 출근 전 따뜻한 포옹으로 민정이 하루를 시작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태호는 회사 업무 스트레스와 육아로 바쁘다는 핑계로 민정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일을 점차 미루었습니다. 태호는 '지금은 힘들고 바쁘니, 이 고비만 넘기면 나중에 민정이에게 더 잘해주자'라고 생각하며 사랑 표현을 잠시 뒷전으로 두었습니다. 그러나 민정은 남편의 이러한 침묵과 무관심 속에서 자신이 점차 소외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혹시 나에 대한 마음이 식은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과 함께 깊은 외로움이 그녀를 감쌌습니다.

어느 날, 민정이 퇴근한 태호에게 "오늘 정말 힘든 일이 있었어. 자기에게 위로받고 싶어"라고 말했을 때, 태호는 그저 "힘내"라는 무뚝뚝한 한마디만 건넬 뿐이었습니다. 그는 '나중에 주말에 근사한 데이트로 아내의 기분을 풀어주자'라고 생각했지만, 민정의 상한 마음은 이미 회복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태호의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시기를 놓치고 방치한 결과, 사랑의 불씨는 서서히 꺼져가고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픽셀스

사랑은 '현재'를 기반으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