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결혼 생활
결혼을 할 때는 마음속에 가득한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면 평생 함께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뜨거운 열정만 있다면 어떤 힘든 일이든 거뜬히 이겨내고, 영원히 행복할 거라는 믿음으로 가득 찬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의 결혼 생활에서는 감정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순간들을 끊임없이 마주하게 됩니다. 왜 사랑만으로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힘든 걸까요? 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거나 사랑이 식었다고 오해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걸까요?
'말로 표현되지 못한' 사랑의 비극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7년 차인 아내 유진은 남편 동현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동현은 말이 없고 표현이 서툴렀습니다. 유진은 동현이 퇴근 후 피곤한 모습으로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만 시청하고, 자신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분명 예전에는 나를 정말 사랑했는데, 이제 마음이 식은 게 분명해'라고 생각하며 외로움에 시달렸습니다. 동현은 그런 유진을 보며 답답했습니다. 그는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고장 난 세탁기를 고치기 위해 몇 시간을 씨름하며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무엇이든 묵묵히 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었습니다.
어느 날 유진이 동현에게 "우리는 이제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라고 선언했습니다. 동현은 너무나 놀랐습니다. "아니야.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해. 나는 매일 당신을 위해 헌신하고 있잖아"라고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유진은 그의 말이 전혀 마음에 닿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원했던 사랑은 그의 묵묵한 행동이 아니라, 따뜻한 언어로 표현되는 사랑이었기 때문입니다. 동현은 자신의 사랑이 아내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가득했지만, 그 사랑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과 '상대방의 표현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두 사람 모두 알지 못했기에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은 분명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강력한 감정의 원천이지만, 그 감정이 결혼이라는 현실 속에서 건강하게 지속되려면 단순한 마음 이상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많은 부부가 초기에는 서로에게 충만한 사랑을 느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과 다르게' 관계에 금이 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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