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결혼 생활
부부는 사랑으로 하나가 됩니다. 사랑은 감정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만으로는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분명히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사랑이 점점 줄어듭니다. 한때 그토록 사랑해서 결혼까지 했지만, 관계가 멀어지고 이혼까지도 하게 됩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심리학자 존 가트맨은 40년간 부부를 연구한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혼을 지키는 건 사랑이 아니라 대화라고 말이죠. 그는 부부 관계가 악화되어 이혼으로 치닫는 원인은 대화의 방식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감정만으로는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부부 사이에 대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왜 사랑하는 부부 사이에 대화가 사라지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 대화를 이어나가고, 대화로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요?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A씨 부부는 결혼 12년 차입니다. 여전히 서로를 사랑했지만 1년 전부터 이혼을 고민했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분명 사랑하는데 함께 있으면 괴로워요."
상담사가 물었습니다. "최근에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나요?" 두 사람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대화는 해요. 저녁 뭐 먹을지, 아이 학원은 어떻게 할지..."
"그게 대화가 아닙니다.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언제 했나요?" 두 사람은 생각했습니다. 6개월? 아니 1년?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상담사가 숙제를 줬습니다. "매일 저녁 30분씩 서로의 내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세요. 요즘 무슨 생각하는지, 어떤 감정인지, 뭘 두려워하는지, 뭘 꿈꾸는지."
첫 주는 어색했습니다. "뭘 말하지?" 하지만 점점 깊어졌습니다. 남편이 회사에서 느끼는 소외감, 아내가 엄마로서 느끼는 불안감을 처음으로 나눴습니다.
한 달 후 두 사람은 놀라웠습니다. "당신이 이런 생각을 하는 줄 몰랐어." 12년을 함께 살았는데 서로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오해가 풀렸고, 이해가 깊어졌고, 마음이 가까워졌습니다.
지금 그들은 이혼 생각을 접었습니다. "대화하니까 사랑이 다시 보여요. 우리는 사랑을 잃은 게 아니라 대화를 잃었던 거예요."
대화가 사랑보다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사랑은 변화합니다. 사람은 계속 변합니다. 1년 전과 지금이 다르고, 지금과 1년 후가 다릅니다. 대화하지 않으면 변화하는 배우자를 모릅니다. 과거의 사람을 사랑할 뿐입니다.
둘째, 침묵은 추측을 낳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를 짐작만 합니다. 대부분의 추측은 틀립니다. "저렇게 행동하는 걸 보니 나를 사랑하지 않나 봐"라고 오해합니다.
셋째, 감정은 표현되어야 통합니다. "사랑해"라고 속으로만 생각하면 전달되지 않습니다. 말로, 대화로 표현해야 상대가 알고 느낍니다.
넷째, 이해가 친밀감을 만듭니다. 배우자의 생각, 감정, 꿈을 알수록 가까워집니다. 모를수록 멀어집니다. 대화가 이해의 통로입니다.
다섯째, 대화는 연결 행위입니다. 사랑은 감정이라 불안정하지만 대화는 행동이라 통제 가능합니다. 의도적으로 대화하면 사랑도 유지됩니다.
사랑하지만 대화하지 않으면 관계가 어떻게 무너질까요?
서로를 모르게 됩니다. 10년을 함께 살아도 지금 배우자가 뭘 생각하는지 모릅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거야?"라며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오해가 굳어집니다. 대화로 풀지 않으니 오해가 진실처럼 믿어집니다. "저 사람은 나를 무시한다", "나한테 관심 없다"라는 잘못된 확신이 자리 잡습니다.
마음의 거리가 벌어집니다. 대화 없이는 마음이 연결될 수 없습니다. 같은 집에서 살아도 정서적으로는 천리만큼 멀어집니다.
사랑이 식어갑니다. "사랑한다"라는 감정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대화로 확인하고 강화하지 않으면 사랑도 시들어갑니다.
결국 이별에 이릅니다. "더 이상 함께 못 살겠어"라는 마음을 먹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대화만 했다면 지킬 수 있었던 사랑을 잃고 맙니다.
깊은 대화 시작하기
정기적인 시간을 잡으세요.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30분 이상 깊은 대화를 나누는 약속을 하세요. 다른 약속처럼 캘린더에 표시하세요.
피상적 주제는 나누지 마세요. 아이, 돈, 집안일 이야기를 잠시 내려놓으세요. 오직 두 사람의 내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세요.
깊은 질문을 던지세요. "요즘 무슨 생각해?", "가장 두려운 게 뭐야?", "지금 꿈꾸는 미래는?", "나한테 바라는 게 있어?" 같은 질문으로 내면을 여세요.
경청과 공감하기
말을 끊지 마세요. 배우자가 이야기할 때 끝까지 들으세요. 반박하고 싶어도 참으세요. 경청이 대화의 기본입니다.
공감으로 답하세요. "그렇게 느꼈구나", "힘들었겠다", "충분히 그럴 수 있어"라고 감정을 인정하세요. 판단하지 말고 이해하세요.
눈을 맞추세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배우자를 바라보세요. 눈 맞춤이 "당신에게 집중하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솔직하게 표현하기
취약함을 드러내세요. "나 요즘 불안해", "사실 두려워", "외로워" 같은 약한 모습을 보이세요. 취약함이 친밀감을 만듭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세요. "사랑해" 대신 "당신이 이렇게 해줄 때 사랑받는다고 느껴"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하세요.
소러에게 감사하세요. "당신 덕분에 행복해", "당신이 있어서 힘이 나"라고 자주 말하세요. 감사가 사랑을 강화합니다.
저녁 30분 대화 루틴 만들기
오늘부터 매일 저녁 식사 후 30분 이상 대화하세요. 스마트폰을 꺼두고 마주 앉으세요. '오늘 가장 기뻤던 순간', '오늘 힘들었던 일', '지금 이 순간 느끼는 감정'을 번갈아 이야기하세요. 30일 연속으로 하면 습관이 되고 관계가 달라집니다.
질문 카드 활용하기
종이에 "요즘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나에게 고마운 점 세 가지는?", "10년 후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내가 더 잘해줄 수 있는 부분은?" 같은 질문을 적으세요. 매주 한 장씩 뽑아서 서로 대답하세요. 깊은 대화의 좋은 도구가 될 겁니다.
월간 데이트 대화하기
한 달에 한 번, 2시간 이상 외부에서 깊은 대화를 나누세요. 조용한 카페나 공원에서 "이번 달 우리 관계는 어땠어?", "서로에게 바라는 점은?", "다음 달 목표는?" 같은 주제로 이야기하세요.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대화하면 사랑이 유지됩니다.
사랑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랑은 감정이라 변하지만 대화는 행동이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대화하지 않으면 서로를 모르고, 모르면 오해하고, 오해하면 멀어집니다.
대화하세요. 매일 조금씩이라도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고, 꿈을 함께 그리세요. 대화하는 부부는 마음이 멀어지지 않습니다.
오늘 저녁 배우자에게 물어보세요. "요즘 어때? 무슨 생각해? 나한테 바라는 게 있어?" 그리고 진심으로 듣고 이해하세요. 그 간단한 대화가 쌓여 사랑을 지킵니다. 대화가 부부의 사랑을 지킵니다. 사랑한다면 대화하세요.
부부의 사랑을 지키는
진짜 힘은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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